코 골다 숨 멈추는 사람...낮에 ‘이 사고'도 위험 높다고?

수술받으면, 졸음 운전 사고 위험 21~45% 낮출 수 있어..혀밑(설하)신경 자극요법도 효과

수면무호흡증은 옆사람의 숙면을 방해한다. 또한 졸음 운전을 할 위험이 높다. 수술을 하면 그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졸음 운전은 자동차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일명 코골이) 환자는 졸음 운전을 하기 쉽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수술을 받으면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낼 위험이 21~45%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 의대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283만2437명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졸음 운전은 치명적인 자동차 충돌 사고의 1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교통 사고를 낼 위험이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19만 명이 교통 사고로 사망한다. 졸음 운전은 운전자의 반응시간, 주의력,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려 교통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으면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4.7%가 진단 후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속적 기도 양압(CPAP) 장치를 사용한 환자의 약 6.1%가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가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비율은 약 3.4%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교통사고를 겪은 환자는 사고 후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등 동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 교통사고 위험 2.4배 높아...지속적기도양압(CPAP)장치도 잘 쓰면 효과 

연구의 교신 저자인 콜린 T. 헌틀리 박사(이비인후과)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수술 치료를 받으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낼 위험을 21% 낮출 수 있고, 지속적 기도 양압(CPAP) 장치를 사용한 환자에 비해서는 교통사고를 낼 위험을 45%나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환자가 개인 건강은 물론 공공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일부를 위한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혀밑 신경(설하 신경)의 자극과 같은 요법이 필요하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CPAP 치료를 제대로 받아도 자동차 충돌(및 추돌) 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CPAP 치료를 받는 사람은 일반 사람과 비슷한 충돌 사고 위험을 보인다. 하지만 CPAP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CPAP 요법을 준수한다는 것은 밤에 4시간 이상 장치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환자의 최대 83%가 CPAP 요법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 이유로는 마스크의 불편함, 밀실 공포증, 압축 공기를 견디기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 연구 결과(Risk of Motor Vehicle Accidents in Obstructive Sleep Apnea: Comparative Analysis of CPAP versus Surgery)는 ≪이비인후과-두경부 외과(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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