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는 팬데믹 올까? 질병청장 “조류독감 인체 감염 가능”

“감염 유행 대비해 백신 비축해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언제라도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이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 청장은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지 청장은 “전 세계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해 연구 중”이라며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언제라도 인체 감염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어 10일에는 캄보디아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까지 사람 간 감염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없지만, 야생조류나 병든 닭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지 청장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는 해외에서 산발적으로 보고됐는데, 국내에서는 한 건도 없다”면서도 “위험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기관을 1000곳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H5N1’ 백신을 비축하는 등의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까지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없어 공중보건 위험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사람 간 전파가 시작되면 지난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 확산 한 달 안에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중환자 28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퍼질 정도다.

지 청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며 “백신 비축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응책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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