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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사협회의 광고심의

“스무살 피부처럼 탱탱하게, 맑고 탄력 있는 당신의 피부, OO피부과” 서로 다른 두 개의 피부과 병원이 이런 광고 문구를 내세워 광고를 한다. 한쪽은 불법이고, 한쪽은 합법이다. 합법 절차를 거친 광고에는 한쪽 구석에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필’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광고심의 사업을 대한의사협회에 위탁했다. 2007년…

라식 수술 받고 당달봉사 돼서야…

“이 안과에서는 유전자 검사 하나요?” “눈 검사 제대로 안하면 실명한다던데….” 최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함부로 라식을 받으면 당달봉사가 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안과에서 시력교정술 전에 아벨리노 DNA 검사를 하는지 묻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필자도 환자의 이 분야 관심에 깜짝 놀라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아벨리노…

<13>연상의 5촌조카 부를때

“며칠 전 선친의 제사에 고맙게도 사촌 형이 왔습니다. 그런데 사촌 형의 딸, 즉 5촌 조카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저를 뭐라고 소개해야할지 답답했습니다.” 요즘 친척이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명절이나 제사 때 8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을 만나도 지칭과 호칭을 몰라 주뼛주뼛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친족 관계에서 종(從)은 4촌, 재종(再從)은…

축구조직력으로 병원경영

처음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22대 임영진(58) 경희대병원장의 전임 병원장은 임 병원장보다 5년 선배다. 연공서열로 따졌다면 임 병원장의 선배 중 한 분이 병원장 자리를 맡았어야 했다. 지난 5월 임 병원장에게 공이 왔을 때 임 병원장 자신도, 주변에서도 파격이라는 반응이었다. “축구에서 익힌 조직력을 접목할 것” 임…

<12>부모의 형제를 부를때

“아버지가 다섯 형제 중 셋째인데, 아버지의 둘째 형을 큰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작은아버지라고 부릅니까?” 국립국어연구원의 권고안에 따르면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으며 아버지의 둘째 형도 큰아버지이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버지의 큰형만 큰아버지라고 부르고 나머지 형제는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도…

<11>직장 동료의 부인 부를 때

“집에서 전화 왔습니다.” “집사람이…?” “예, 아주머니께서….” 최근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손지연씨는 김 부장의 전화를 연결해주는 한 차장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식당 아주머니도 아닌데 아주머니라니….’ 그러나 회사 상사의 아내에 대한 호칭, 지칭으로는 ‘아주머니(님)’가 가장 적당하다.…

월드컵과 여성 노출

몇 달 전 한 시사잡지 기자의 ‘독설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이른 바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일이 있다. 발단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 핸드백으로 가리는 여성들의 행태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사이트 운영 기자의 글이었다. 이 글은 보이려고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도 부끄러운 듯 가리는 태도가 너무 이중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여성 네티즌들이 “이중적인…

우리 어린이 우유먹이기

“한 나라가 앞날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두는 일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우유의 가치를 누구보다 무겁게 알았다. 우유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풍부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으로 평가받는다. 우유를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생각만큼 우유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대론도 가끔 고개를 들지만 오해일 뿐.…

광동제약 '왕따' 라고?

이름이 낯익은 편인 광동제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약업계 사람들이 좀 시니컬하게 반응한다는 걸 눈치 챈 건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최근 만난 한 제약업계 임원은 “우리는 광동제약을 ‘광동음료’라고 부릅니다. 드링크제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다 되는데 그런 제약회사는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흔히 하는 말로 광동제약은 국내외 제약사를 막론하고…

<10>남편의 동생을 부를 때

요즘 많은 여성이 남편의 형제를 ‘삼촌’이라고 부르다가, 아이가 “왜 내 삼촌이 엄마에게도 삼촌이야”라고 물으면 쩔쩔매곤 한다. 남편의 형제를 부르고 가리키는 말로는 서방님, 도련님, 아주버님 등이 있지만 바른 호칭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9>여동생 남편이 나이 많을 때

누나 또는 여동생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아직 논란이 많다. 지역과 집안에 따라 각기 다른 호칭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자 뜻대로라면 여자형제 중 자(姉)는 손위, 매(妹)는 손아래를 가리키므로 누나의 남편은 자형, 여동생의 남편은 매제로 부르는 것이 맞고 실제로 경상도의 많은 집안에서는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식약청장의 어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막걸리를 한모금 기울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노연홍 청장의 셔츠 윗 호주머니의 검정색 스마트폰이 눈길을 끌었다. 노 청장의 셔츠 호주머니에는 흔한 명함도 볼펜이나 만년필 같은 필기구도 보이지 않았다. 노청장의 취임 후 전문분야 매체들의 기자들과 처음 만나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것은 구하고,…

<8>오빠의 아내가 나이 어릴 때

가족의 행복은 올케와 시누이 사이가 좌우한다고 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올케와 시누이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요즘은 올케와 시누이끼리 호칭을 제대로 부르는 경우가 줄고 있다. 이는 요즘 젊은 여성이 결혼 후 새로운 호칭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혼인과 함께 관계와…

<7>여성상사-동료의 남편

A무역회사의 이은호 과장은 최근 민망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돼 부임한 여성 부장에게 “부군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편치 않은 얼굴로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는 것. 이 과장은 속으로 ‘아직 결혼 안 했거나 이혼했구나’ 하고 지레짐작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장은 나중에 웃으면서 “이 과장은 윗사람의…

기자생활 5개월, 3종류 독자를 접하고...

독자 1 : “기자님께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기사는 제 연구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쓴 듯한 느낌이었는데 기자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연구결과에 가장 근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배와 데스크에게 말 그대로 하나하나 지적을 받던 수습 2개월 째의 지난 2월. 낯선 이름의 발신자가 보내…

여성은 당당하게, 남성은 센스있게...피임하라

변변한 남친도 없는 기자가 피임을 주제로 한 칼럼을 쓰기 위해 모니터를 여니 글이 잘 써지지 않을 것 같은 직감이 든다. 아니나다를까 점심 때까지는 출고하겠다는 데스크와의 약속을 어기고 오후 3시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꼭 써야 하겠다. 둘이 좋아 사랑을 나누면서도 왜 피임은 여성이 챙겨야한다는 몰상식이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지 좀…

의료계 리베이트, 이제 없어지나

의사나 약사에게 리베이트를 준 제약사는 물론 리베이트를 받는 사람도 함께 처벌하는 이른 바 ‘리베이트 쌍벌죄' 개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강하게 밀어붙인 보건복지부와  국회는 환영 분위기가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압력단체인 의사들의 반발을 억누르고 법 개정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리베이트를 준 쪽에만…

<6>처부모-시부모 부를때

○○물산 최고봉 대리는 자신의 결혼식 폐백 때 친척 앞에서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친부모에게 꾸중을 들었다.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느니라.”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다수가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이므로 국립국어연구원은 장인어른,…

<5>‘님’자 붙이기

과거 YTN의 백지연 앵커가 강금실 법무장관을 인터뷰하면서 ‘님’자를 빼고 ‘강 장관’이라고 호칭해 네티즌 사이에 구설수에 올랐다. 우리말 호칭과 지칭에서 ‘님’자의 존재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앞의 두 경우 모두 호칭을 잘못 썼다고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 언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오늘은 2위, 내일은 최고 안과병원 만들 것”

봄볕이 좋은 4월 첫날 오후 인천 한길안과병원 직원들은 깜짝 간식 선물에 즐거운 소리를 질렀다. 조범진 병원장(사진)이 직원들이 먹을 피자 30판을 직접 주문했다. 조원장은 “지난달 큰 행사를 치르느라 애쓴 직원들을 위해 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이 말하는 큰 행사란 지난달 25일 열린 개원 25주년 기념식. 이날 조 원장은 1999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