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hutterstock/nikon84>
김치찌개 하나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는 식구들의 모습 속에는
하루의 피곤과 침침한 불빛을 넘어서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이 들어있다
실한 비계 한 점 아들의 숟가락에 올려주며
야근 준비는 다 되었니 어머니가 묻고
아버지가 고춧잎을 닮은 딸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뭘…
딱딱한 콩이 산산이 부서져 피워낸 하얀 꽃
따뜻한 김이 나는 두부를
부서질까 조심스레 들고 와서
기름에 부쳐 먹고 된장찌개에도 넣고
으깨어 아기 입에도 넣어주었지
두부를 좋아하는 사람들 맘씨처럼
정에 약해 곧잘 부서져 내리기도 하고
뜨거운 된장 속에서 가슴 부푸는
그런, 두부를 나도 모르게 잊고 살다니!
-<나희덕의…
탈장수술 시 마취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탈장수술 마취에는 전신마취, 척추마취, 국소마취가 있습니다.
우선 전신마취는 복강경 탈장수술과 소아탈장에서 시행됩니다. 또 척추마취가 어려운 분들과 병원 선호에 따라 쓰이는 편입니다. 척추마취는 절개 탈장수술을 받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국소마취는 극히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개발중심 제약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시장가치평가와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연구개발중심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자본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동연)이 지난 25일 2016년도 제2회 연구개발중심…
탈장수술에 사용하는 인공막은 과연 안전한 재료일까.
탈장 재발을 줄이기 위해 198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인공막이 최근 탈장수술 후 많은 합병증을 초래하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사들은 인공막 탈장수술의 부작용을 사전에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또는 환자에게 탈장수술을 받을 지 인공막을 사용하지 않는 후복벽교정술로 받을 지…
오메! 올 단풍은 글렀나벼! 송이가 저리 시들한 거 보니!!
내 나이 80에 송이 하나 갖고 이 지랄은 처음이여. 내가 이래봬도 50년 전부터 저 산에서 송이를 땄어. 누가 감히 날더러 송이를 따라마라 해. 제 깐 놈이 산을 샀으면 샀지. 난 판 적 없어. 내가 우리 땅 우리 산에 송이 한 뿌리 따지 못한다면 인간도 아니지. 아 썩을 놈의,…
최근 미국 설탕업계의 내부문건이 저명한 해외저널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앞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이번에 발각된 ‘설탕업계 스캔들’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잘못된 연구관행이 판을 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악상의 일부가 드러났을 뿐이다.
지난달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해충의 피해를 줄여서 수확량을 늘리고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농약입니다. 마찬가지로 탈장수술한 자리가 터지는 것을 막아 재발을 줄이고자 시작한 것이 이물질을 사용하는 인공막 탈장수술입니다.
그런데 농약을 사용하면서 수확량은 늘었지만 잔류 농약으로 인해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역시 인공막 탈장수술을 통해 재발률은 4분의 1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내가 지은 밥’이다. 밥은 쌀과 물과 불이 만나는 3중주. 조선시대 대갓집 맏며느리는 밥 짓기 선수였다. 커다란 무쇠 솥 하나에 밥을 지으면서도 식구들 입맛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짓는 법을 알았다. 집안 큰 어른이 진밥을 좋아하는 반면 큰 마나님이 된밥을 좋아한다면, 한 솥에서 진밥과 된밥을 함께…
묵은쌀로 하루 전쯤 지어 스텐그릇에 담긴 ‘푸석푸석 식당밥’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
마른 나무 목단, 작약이 핍니다
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
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
만개한 꽃잎에 밥이 끓습니다
밥물이 넘쳐 또 이팝꽃 핍니다…
●이재태의 종 이야기
관현악단 '오케스트라'는 '춤추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오케스타이'에서 유래하였다. 유럽의 중세까지도 악기 연주자들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았다. 일정한 거처도 없이 궁정이나, 축제, 결혼식, 장례식을 떠돌았던 떠돌이 악사들은 안정된 주거를 원하였다. 이들은 점차 권력과 재력을 지닌 궁정의 악사가 된다. 경제적인 지원과 신분을…
가을전어 못 먹으면 한겨울에도 가슴이 내내 시리다!
‘전어구이는 숭숭 칼집을 내어 막소금을 뿌리고 노릇노릇 구워낸 것이 일품이요, 전어회는 나박나박 썬 다음 배와 무생채, 풋고추와 미나리채를 무침으로 버무린 것이 최상의 맛이다. 달보드레하고 달짝지근하고 고솜한 맛이, 또는 혀끝이 얼얼하고 상큼한 맛이 다른 음식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마치 환자에 따라 최선의 탈장수술법이 다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뜻 듣기에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이러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절개 탈장수술이나 복강경 탈장수술 중 더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 시행해드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령, 양쪽 탈장일 때는 복강경으로 하고 한쪽 탈장일…
“어디를 올랐느냐는 전혀 중요치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올랐느냐’는 것이다. 자신의 힘만으로 올라야 한다. 인공등반장비는 최후의 선택일 뿐이다. 제발 당신이 오른 길에 아무 것도 남기지 마라. 당신은 그냥 그곳을 스쳐 지나간 사람일 뿐이다. 당신 뒤에 오르는 사람도 마치 그곳을 초등하듯 오를 수 있도록…
논두렁 구불텅해도 들밥광주리는 머리에 잘도 이고 오시네!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놓고 보리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 강윤식의 진료일기
서혜부(사타구니)탈장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본인의 병이 탈장인지 모르고 몇 년 씩 지내다 우연히 알게 돼 병원을 찾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상태가 병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내는 환자분들도 드물지 않게 눈에 띕니다. 그러다 보니 음낭이 참외만큼 커진 뒤에야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조각상자세로 던졌다간 코앞 땅바닥에 내동댕이칠 것!!
그리스 고대올림픽(기원전 776~기원후 394)에서 최고 인기 종목은 뭐였을까. 그것은 단연 원반던지기(Discus throw)였다. 원반던지기 우승자는 올림픽 최고스타였다. 당시 레슬링도 인기종목의 하나였지만 원반던지기에는 못 미쳤다. 오죽하면 청동조각상 ‘원반 던지는…
● 강윤식 원장의 진료일기
치열 때문에 병원에 가면 대개 치질연고를 처방받습니다. 치질연고는 치열에서 생긴 상처가 잘 낫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만성치열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진 못합니다. 상처가 잘 낫도록 도와주는데 왜 치열을 치료해주는 연고가 아닐까요?
항문이 좁아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급성치열인 경우 치질연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