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립샘암 환자, 5년 내 ‘중증 혈전’ 발생 위험 50%↑

남성 전립샘(전립선)의 3D 일러스트레이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샘암(전립선암)에 걸린 남성 환자는 그렇지 않은 또래 남성보다 심각하고 치명적인 혈전(피떡)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은 그렇지 않은 동년배 남성보다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내에 정맥 혈전색전증(VTE)이 발생할 확률이 약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TE는 혈전의 한 유형으로 암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다. 위험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혈전이다.

연구팀은 2007년~2017년 스웨덴 남성의 임상자료를 이용해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 9만2105명(실험군)과 전립샘암이 없는 남성 46만6241명(대조군)의 전립샘암 발병을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참가한 남성은 모두 같은 연령대였다.

전립샘암은 중년 및 노인 남성에게 가장 흔히 진단되는 암이다. 암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VTE가 발생하기 쉽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 환자에 대한 항응고제의 사용 등 치료법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최신 데이터를 얻고 싶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은 암 진단 후 5년 이내에 3.2%가 VTE를 겪은 데 비해, 전립샘암에 걸리지 않은 남성은 2.1%가 VTE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VTE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심혈관 질환, 사회경제적 요인)을 충분히 감안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VTE가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기간은 암 진단 후 첫 6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연구라는 점과 흡연 여부와 알코올 섭취에 관한 정보가 없었던 게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다. 그러나 대규모 연구였고, 스웨덴 전국 자료의 품질이 우수해 정확도가 높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VTE의 암 진행 위험이 낮은 편이나, 암 진단 후 첫 6개월 동안 남성의 VTE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진다는 점을 의료진은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앞서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 환자는 암이 없는 비슷한 나이의 남성보다 VTE의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저널 ≪영국의사협회지 오픈(BMJ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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