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 수술 국내 첫 200례 돌파...삼성서울병원이 만든 새 이정표

생존 퇴원율 95%·3년 생존율 80%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사진 왼쪽 두 번째)와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가운데), 최진오 순환기내과 교수(사진 맨 오른쪽)가 환자에게 치료 결과를 말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좌심실보조장치(LVAD)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좌심실보조장치는 흔히 인공심장이라고 불리는 장치다. 말기 심부전으로 인해 심장 이식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전국에서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과 비교해 2020년 0.77%에서 2.58%로 늘었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도 2002년 3.0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심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은 증가했으나, 심장이식 수는 2019년 194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좌심실보조장치 수술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 첫 수술을 시행한 이후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했고, 2020년에는 최신 인공심장 모델인 하트메이트3의 수술도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200번째 수술까지 마친 것이다. 200번째 환자는 30대 남성 A씨다. 수년 전 심부전이 발병했고, 올해 초 중증 심부전으로 나빠져 11월 중순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며,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앞서 인공심장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예후도 좋다. 병원이 12월 기준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202례를 분석한 결과, 생존 퇴원율이 95%, 3년 생존율이 80%로 심장이식 후 생존율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중증심부전팀 팀장)는 "이번 기록은 국내 의료진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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