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경미했는데"...美 조류독감 걸린 중증환자 첫 사례 보고
루이지애나주에서 뒷마당에서 조류 키우던 사람
미국에서 조류독감(H5N1) 첫 중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사람으로 뒷마당에서 키우던 조류와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올해 4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60건의 다른 H5N1 조류독감 사례가 보고됐지만, 치료 후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 완화됐다. 이번에 루이지애나주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H5N1 감염 사례는 “미국에서 바이러스와 관련된 중증 질환의 첫 번째 사례”라고 CDC는 밝혔다.
CDC는 “루이지애나에서 감염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환자가 뒷마당에 있는 새들 사이에서 병들고 죽은 새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낮으며, 이번 경우에는 사람 간 전염이 대부분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부분의 조류 대 인간 사례는 주요 가금류 농장의 작업자들에게서 발생했다. CDC는 “루이지애나주 남서부에 사는 이 환자는 조류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병든 죽은 새에 노출됐다”며 “이번 사례는 뒷마당에서 키우는 조류와 관련된 미국의 첫 번째 H5N1 조류 독감 사례”라고 보고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은 2024년과 그 이전 몇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심각한 인간 질병과 관련이 있었으며 여기에는 사망에 이르는 질병도 포함된다”고 CDC는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소 61건의 인간 조류 독감 사례가 진단됐다. 대부분의 사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에서 발생했으며, 감염된 가금류나 젖소와 접촉한 근로자에게서 감염이 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조류 독감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대부분의 사례는 대체로 경미했으며 주요 증상은 눈이 붉게 충혈되는 결막염이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달 초, 미국 보건 당국은 캘리포니아 어린이에게서 발견된 조류 독감 변이가 가축을 통해 퍼지는 변이와 유사하다고 보고했지만 어떤 동물에 의한 노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DC의 검사 결과 "이 바이러스는 캘리포니아의 낙농장 노동자들이 이전에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뿐 아니라 젖소와 가금류 모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은 이번 달에도 아이가 조류 독감에 어떻게 노출되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이는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됐고 이후 회복됐다. 또 아이의 가족 구성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조류 독감은 2022년부터 가금류에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 돼지에서도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3월부터 젖소에서 발병해 미국 전역에서 16개 주에서 860마리 이상의 젖소 무리가 감염됐다. 이들 젖소를 키우는 낙농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병도 현재까지 7개 주에서 보고됐다.
인간 조류 독감 사례는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주가 34건으로 가장 많다. 워싱턴주 11건, 콜로라도주 10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