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 후 남은 40년...비뇨기 잘 챙겨야 노후가 즐겁다
우리나라 여성 기대수명은 86.4세. 완경이 45세 전후 시작된다고 하면 40년이 더 남았다.
불면증, 열감, 기분 변화, 질 건조증 등 다양한 신체 변화가 오지만, 특히 비뇨기계 문제는 완경 이후 여성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골반저근육 약화와 방광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방광 수축력이 떨어지면 방광이 민감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을 충분히 배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절박뇨나 요실금 같은 증상이 따라온다. 요로 감염 위험도 커진다. 질과 요도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하는 상태가 되는 것.
부산 대동병원 서영은 과장(비뇨의학과)은 18일 “여성 완경은 비뇨기계를 포함해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면서 “비뇨기계 문제가 발생한 경우 초기에 약물치료, 배뇨훈련, 운동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며 심각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케겔 운동을 하루 3세트, 각각 10~15회 반복하는 것 등이다.
또한, 세균이 방광에 쌓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커피나 술과 같이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요의를 느끼면 바로 배출하고, 배뇨 후에는 항상 앞에서 뒤로 화장지로 닦아내는 것도 위생에 도움이 된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 본인에게 맞는 운동으로 골반저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과체중은 추가적인 압력을 방광에 가해 배뇨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