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에 머리카락 한 가닥뿐"...7세 소녀, 어쩌다 탈모가?
앞머리 부위부터 머리카락 빠지더니 점점 증상 퍼져...가발도 불편해서 착용 거부
3살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뒤통수에 머리카락 한 가닥만 남은 7살 소녀 사연이 보도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아멜리아 미아(7)는 3살부터 탈모를 겪기 시작했다. 앞머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지더니 몇 주 동안 주변으로 증상이 퍼진 것이다. 아멜리아의 어머니 매기 그레이(27)는 “모자에 머리카락을 문질러서 빠진 것인 줄 알았는데 증상이 더 심해졌다”며 “무슨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탈모가 생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병원을 찾은 아멜리아는 초기 탈모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스테로이드 크림 등으로 치료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6개월간 7번이나 병원에 갔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매기는 “여러 의사를 만나고 스테로이드 크림 등을 처방받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의사들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며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추출물이 함유된 온갖 종류의 헤어오일도 사용해봤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5살 때는 대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졌다. 오직 뒤통수에만 모발 한 가닥이 남아있는 상태였기에 아멜리아는 거울을 보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아멜리아는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 아이들에게 대머리라고 놀림받을 뿐만 아니라 일부 학생들은 아멜리아가 병을 앓는 것 같다는 이유로 놀기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아멜리아는 가발 착용에도 불편함을 느꼈다. 가발이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아 오히려 가발 착용을 부끄러워하고 거부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멜리아는 오직 자신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매기는 “아멜리아는 매일 밤 “엄마, 내 머리는 언제 돌아와요?”라고 물으며 한 가닥 남은 머리카락을 보호하려고 애썼다“며 ”컨디서너를 정성스럽게 발라주고, 매일 스타일링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도 아멜리아는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바랄 뿐이다. 매기는 딸을 위해 맞춤 가발 비용과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소아 중 1~3%는 탈모 겪는 것으로 추정...모낭 세포 주변 염증이 원인으로 알려져
흔히 탈모는 성인에게 생긴다고 여겨지지만 아멜리아처럼 드물게 소아가 겪기도 한다. 소아 중 1~3%가 탈모를 경험한다고 추정된다. 대부분의 소아 탈모는 원형 탈모로, 초기에 동그란 모양의 탈모 반점이 생기면서 점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후 증상이 심하면 머리카락 전체가빠지거나 눈썹, 속눈썹 등 전신 탈모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소아 탈모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낭 세포 주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이 탈모를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모낭의 염증 반응에는 유전적 요인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나 영양 불균형, 내분비장애 등이 영향을 준다.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치료법 등으로 치료...탈모 자가 진단법은?
사춘기 전 어린 나이에 탈모가 생기면 성인보다 재발이 잦을 수 있다. 때문에 소아 탈모는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위 사연처럼 탈모 범위가 넓으면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거나 모낭 주변에 염증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 면역치료법 등이 진행된다.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가 넓지 않으면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탈모 부위에 바르거나 피부 안에 주사를 놓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두피를 자외선에 노출시켜 두피 혈액순환을 돕는 자외선치료법, 냉동요법 등이 병행되기도 한다.
탈모를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해 면역계를 안정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된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를 먹는 게 좋다.
한편 머리카락 8~10개를 손가락으로 잡고 살짝 잡아당겼을 때 4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 모발은 보통 1~2개가 빠진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져도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3~4일 동안 머리 감기, 빗질, 수면 중에 빠진 머리카락을 매일 모아 각각의 봉투에 담아 모발 수를 계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