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앞? 앞에서 뒤?”...화장지 ‘이렇게’ 쓰면 독, 왜?

항문이나 잔변의 각종 세균이 질‧요도로 감염될 수 있어...향기나는 화장지도 조심해야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지는 하루에 빠짐없이 쓰기에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잘못된 습관은 세균 감염이나 피부 자극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지는 하루에 빠짐없이 쓰기에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잘못된 습관은 세균 감염이나 피부 자극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매체 미러가 평생 화장지를 잘못 사용했다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보도를 바탕으로 알아본다.

먼저, 화장지를 엉덩이 쪽에서 생식기 방향으로 닦는 습관은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산부인과 전문의 알리사 드웩은 “직장 부위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있어 화장지를 요도나 생식기 쪽으로 끌지 않아야 한다”며 “이 박테리아가 옮겨가면 요로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문부터 질까지 거리가 짧은 여성은 감염에 더욱 취약해

요로감염이란 소변의 생성과 배출을 담당하는 요로계가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요도, 방광, 요관, 콩팥 등 기관에 따라 방광염과 요도염 등으로 분류된다. 화장실을 참기 어렵거나 배뇨 시 통증이 생기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감염을 막으려면 화장지를 생식기에서 엉덩이 방향으로 닦아야 한다고 알리사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여성이라면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성인 여성은 항문 중간 지점에서 질 밑면까지의 거리가 약 4cm다. 대소변을 본 후 뒤에서 앞 방향, 즉 항문에서 질과 요도 방향으로 잔뇨나 잔변을 닦으면 세균 접촉에 쉽게 노출된다. 사람의 소화관에는 장내 미생물군이라는 복잡한 미생물 군집이 존재하고, 소화관을 통과한 물질들이 대변으로 배출되기에 항문과 잔변에는 다양한 균이 존재해 주의해야 한다.

향기나는 화장지도 조심...체내 흡수되면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유발

간혹 향기나는 화장지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화장지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기에 민감함 부위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질염이나 요로감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휴지의 허브향, 꽃향 등 향기로운 냄새는 합성향료가 첨가된 것일 수 있다.

합성향료는 특정 향을 내기 위해 정유, 벤젠 등으로 만든 물질이다. 천연향료보다 저렴해 화장지를 비롯 치약, 비누, 식료품 등 대부분 제품에 들어가지만 접촉 시 체내에 흡수되면서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편두통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화장지를 구겨서 사용하는 습관도 비위생적일 수 있어 가급적 접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약사이자 피부 관리 전문가인 랜들 히긴스는 “화장지를 구겨서 사용하면 위생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낭비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화장지가 구깃구깃하면 표면이 고르지 않아 제대로 닦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종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배변 후 물티슈로 항문 닦는 습관은?...벅벅 문지르기 말고 사용 후 피부 잘 말려야

한편 화장실에서 배변 후 물티슈로 항문을 닦는 사람도 많지만 잘못된 물티슈 사용도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물티슈로 항문을 벅벅 문지르는 등 지속적인 강한 자극을 주면 항문 점막이 건조해여 항문 가려움증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물티슈로 닦은 후 충분히 피부를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물티슈도 화장지처럼 합성향료가 들어가거나 제품 변질과 부패를 막는 보존제 등이 함유된 제품이 많아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용 후 항문이 가렵거나 불편하다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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