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병원 대표들이 부산 기장으로 달려온 이유
지난달 몽골을 다녀왔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의학원장과의 면담 이후 이번엔 몽골의 병원들 대표 여럿이 부산을 직접 찾아왔다. 몽골 사람들이 평생 보고 싶어하는 바다를 끼고 있는 병원이란 점도 큰 매력이지만, 의학원의 첨단 방사선 치료와 암 집중 진료 등 선진 의료기술에도 관심이 컸기 때문.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의학원을 방문한 이들 중엔 몽골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아유쉬 초그체체그(Ayush Tsogtsetseg) 원장(알러지메디병원)도 있었다.
또 몽골 의료계를 대표하는 제1국립병원에선 오윤바트 초이독(Oyunbat Choidog)과 나랑게렐 엔흐타이반(Narangerel Enkhtaivan) 정형외과 전문의가, 제3국립병원에선 투무르 후야그 게렐치메그(Tumur khuyag Gerelchimeg) 전문의가 왔다.
이어 분다(BUNDA)클리닉 아마르자르갈 발단도르지(Amarjargal Baldandorj) 대표, 비타민트리(Vitamin Tree LLC) 잡잔둘람 울지사이한(Javzandulam Ulziisaikhan) 대표, 길스(Gyals)메디컬센터 나란바트 냠다바(Naranbat Nyamdavaa) 대표는 물론 몽골의 의료관광 에이전시 관계자들 여럿도 함께 찾아왔다.
이들은 의학원의 건강검진센터부터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등 선진 시설들을 두루 둘러보며 실질적인 환자 케이스와 의사들 간 협진 방법 등을 꼼꼼하게 메모했다. 잇따라 사진도 찍었다.
여기서 알러지메디병원 아유쉬 초그체체그 원장은 “암 검진과 치료 분야에서 도움받을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여기 와서 직접 보니 우수한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아 환자들을 보내도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새로 들어설 심뇌혈관센터에도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뇌졸중, 심장병처럼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이들 중증질환들의 응급치료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몽골 보건장관 출신 아유쉬 원장, "환자 보내도 안심하게 진료 받을 수 있겠다"
또한, 제1국립병원 오윤바트 초이독 기획실장(정형외과)은 “몽골 제1국립병원은 몽골 최고의 암 치료 병원”이라며 “한국의 최첨단 방사선치료와 최신 암 치료기술을 배우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 및 치료 기술 전수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2027년 전후, 병원 인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들어설 중입자치료기 등 새로운 방사선 암 치료기술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시설과 부산 기장 시설의 차이도 물었다. 다양한 표적 항암치료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창훈 의학원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치료뿐 아니라, 암 수술과 방사성동위원소치료, 항암표적치료 등 첨단 치료에 특화된 국민 암병원”이라며 “그와 관련한 치료 노하우가 다양하게 축적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직항으로 4시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울란바토르 시민들도 소중한 삶을 지키고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함께 온 의료관광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수도권 병원들에 비해 아주 합리적으로 책정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진료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한국으로 몽골 환자를 보낼 때,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 일환으로서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아 몽골 제3국립병원, 알러지메드병원 등과 의료기술 교류와 진료 협약<사진>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몽골 현지 에이전시 7곳과 B2B 상담회를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진료 내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