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안먹어도 살쪄?"...음식 말고 체중 늘게하는 다른 이유들?
수면 부족이나 항우울제 복용, 폐경기 등이 원인일 수도
많이 먹는데 신체 활동은 잘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살이 찌게 된다. 하지만 과식을 하지도 않고 운동도 적당히 하는데 체중계 눈금이 계속 올라간다면…. 살이 찌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체중을 증가시키는 숨어 있는 요인을 알아본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살아남기 위해 생존 모드에 들어간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되면서 식욕이 늘고 복부 지방이 축적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허벅지살보다 뱃살이 많이 찌며 코르티솔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적게 잔다”=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비만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나온 바 있다. 잠을 잘 못자면 살찌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야식을 먹게 돼 섭취 열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잠이 부족하면 지방을 없애는 렙틴 호르몬은 줄어들고,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은 늘어나면서 지방은 분해가 안 되고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폐경기에 접어들었다”=4, 50대에 접어든 아내의 몸집이 불어난다고 폐경과 여성호르몬 부족을 탓하지 말라. 갱년기 여성이 살이 찌는 것은 호르몬 변화 탓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 섭취한 열량을 덜 태우고 생활습관도 변해 운동을 덜 하는 것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주범이다. 그러나 어느 부위에 살이 찌는지는 폐경과 관계있다. 폐경이 오면 엉덩이나 허벅지 주변이 아닌 허리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혹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다”=갑상선(갑상샘)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갑상선이 제 기능을 못해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면 피곤함을 느끼고 감기에 걸린 듯 비실거리게 되며 살도 찔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더 쉽게 살이 찐다.
비정상적으로 코르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쿠싱증후군의 대표적 증세가 체중 증가다. 특히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그레지고 목 뒤와 배에 지방이 축적된다. 쿠싱증후군은 천식, 관절염, 낭창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이 과다 분비될 경우 발병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호르몬 질환으로, 작은 낭종이 난소에 자라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살이 찐다. 또 이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월경 주기에 영향을 끼치고 체모와 여드름을 부쩍 늘릴 수 있다.
“항우울제나 항염증제를 복용 중이다”=항우울제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는 살이 찌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오랫동안 복용했던 사람의 25% 정도가 체중 증가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받고 살이 찐 우울증 환자 가운데 일부는 기분이 나아져 식욕이 돌아왔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성 항염증 약은 살찌게 만드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약이 대사 작용을 억제하고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 약물이 몸에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또는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지에 따라 살찌는 부작용의 심각성이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