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에 '이 시술' 더하면...당뇨병 환자, 인슐린 주사 필요 없다?
제2형 당뇨병 환자 14명 대상 임상시험서 12명이 효과를 봐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십이지장의 기능장애를 교정하는 혁신적 시술의 조합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필요성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2일~15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소화기학회(UEG)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 새로운 임상시험에 사용된 장 시술법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개발한 ‘전기 천공 요법을 통한 내시경적 재세포화(ReCET)’라고 불린다. 소장의 첫 부분인 십이지장에 초점을 맞춘 요법으로 십이지장은 위장에서 나온 음식물의 추가 소화와 신체의 영양소 흡수를 담당한다.
메이요 클리닉의 내시경 검사 책임자인 앤드류 스톰 박사는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십이지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데 ReCET는 이러한 기능 장애를 회복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ReCET는 내시경을 통해 펄스 전기장(PEF)을 전달해 재생된 대사 활성세포로 십이지장의 재세포화를 촉진하는 비열 시술”이라며 “이 시술의 목표는 십이지장의 기능을 교정해 개인이 혈당 수치를 더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테르담대학병원의 셀린 부쉬 박사(위장병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8세~75세 다양한 연령대의 제2형 당뇨병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병용 요법을 시행한 6개월, 12개월, 24개월의 결과를 추적했다. 환자들의 체중은 정상 체중부터 고도 비만까지 다양했다.
각 환자는 진정제를 투여한 상태에서 ReCET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에는 2주간 유동식을 섭취하고 매주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았다.
6개월 뒤 12명(86%)이 더 이상 인슐린 보충이 필요하지 않게 됐으며 이는 12개월과 24개월 뒤에도 동일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또한 모든 환자가 혈당 조절에 성공하여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7.5% 미만으로 유지됐다.
거의 모든 환자가 오젬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지 않았으며, 단 한 명만이 약간의 메스꺼움을 호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부쉬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세마글루타이드와 함께 사용하면 인슐린 치료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시술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약물 요법과 달리 ReCET은 순응도가 높지 않아 제2형 당뇨병 관리에서 환자의 지속적인 약물 순응도라는 중요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 요법이 기껏해야 질병을 조절하는 데 그치는 반면 ReCET는 환자의 내인성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시험 대상자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 연구는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부쉬는 이러한 초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med/fulltext/S2666-6340(24)00370-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