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깎다가 죽을 뻔"...작은 상처하나로 환각 증세까지, 무슨 일?

손톱 깎다 생긴 작은 상처로 생명 위협하는 패혈증 온 남성 사연

손톱을 깎다 생긴 작은 상처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뻔 했던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손톱을 깎다 생긴 작은 상처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뻔 했던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켄트주에 사는 태튼 스필러(43)는 손톱을 깎던 중 손톱깎이에 긁히면서 작은 상처를 입게 됐다. 큰 상처가 아니라 별 일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며칠이 지나면서 상처가 났던 손이 말랑해지면서 아파오기 시작했다.

만약을 위해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에서는 집으로 돌아가 파라세타몰(소염진통제)을 복용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점점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약혼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그조차 할 수 없어 음성 메모를 남기려 했는데 말을 하는 중 점점 정신이 흐려져 제대로 메시지를 남기기도 어려웠다.

집에 올 수 없던 약혼녀 대신 그의 어머니가 태튼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 도착했을 때 그는 침대에 죽은 것처럼 누워있었다. 구급차로 이송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한 태튼은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곧 기억이 흐릿해지며 환각 증상이 시작됐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현실감이 떨어졌다. 지금이 1996년이며, 병실에 호랑이가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

6년 동안 함께 해 온 약혼녀와 면회를 할 수 있게 된 후 에야 그는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병원에서도 그가 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지만, 다행히 그는 5일 동안 중환자실에 머물다 일반 병동에서 10일을 더 보내고 퇴원할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현재 신체적으로는 완벽히 회복된 상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겪은 나쁜 환상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퇴원 후 몇 달 동안은 스스로 손톱을 자르지 못해 약혼녀에게 부탁해야 했다.

패혈증 연구 기금을 모금하는 영국의 자선단체 ‘패혈증 연구 FEAT(Sepsis Research FEAT)’는 “태튼의 사례는 작은 상처처럼 별일 아닌 듯 보이는 일이 어떻게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누구나, 언제든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생물 감염이 원인이지만, 작은 상처로 인한 감염도 패혈증 일으킬 수 있어

패혈증은 감염이 몸 전체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다른 유형의 감염도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작은 상처가 감염되거나 수술 후 감염으로도 패혈증이 시작될 수 있다. 때로는 감염이 된 사실조차 몰랐던 사람에게 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호흡과 심박수가 빨라지고,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 상실이나 정신 착란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압 저하 및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 저하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구역, 구토, 설사, 장 마비 등의 소화기 계통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이 의심되거나, 감염이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패혈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평소에는 손씻기 등 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상처가 생긴 경우 아물 때까지 깨끗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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