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크게 하다 턱 빠져” 수술만 4시간…턱 빠지면 혼자 ‘이렇게’ 조치?

턱관절장애로 인한 오픈락...혼자 해보는 자가 조치 후에도 안되면 바로 응급실 가야

미국의 한 여성이 하품을 너무 크게 한 나머지 턱을 ‘닫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응급실로 향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하품 하다 턱이 빠졌다는 주변인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다. 여기 미국의 한 여성이 하품을 너무 크게 한 나머지 턱을 ‘닫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응급실로 향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사는 21세의 제나 시나트라는 생일을 며칠 앞두고,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고를 당했다. 하품을 하다가 턱이 탈구 된 것이다. 탈구는 관절 중 한 쪽의 뼈 두 개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시나트라는 턱과 두개골을 연결하는 관절이 분리돼 입을 다물 수 없는 상태로 응급실로 향했다.

턱관절 장애(TMJ,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에 의한 증상으로 볼 수 있으며, 대개 이중 관절, 이를 갈거나 턱 관절염 등이 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TMJ는 의학적으로 턱뼈와 두개골을 연결하는 관절이 입을 여닫을 수 없도록 만드는 턱관절 장애다. 이 문제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주걱턱을 가지고 있지만, 드물게 TMJ 부상으로 인해 입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시나트라의 턱을 치료한 의료진은 “턱이 탈구되어 입을 벌리고 닫는 관절이 그대로 멈춰 있었다”며 이로 인해 “그녀는 입을 완전히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근육 이완제를 투여하고 턱을 다시 ‘밀어 넣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만 4시간이 걸렸다.

누군가 큰 하품을 한 후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오픈락(open lock)이라고 한다. [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출처-앤서니 윤 틱톡]
시나트라는 자신이 응급실을 방문한 여정을 영상으로 남겨 틱톡에 올렸고, 현재까지 7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치료 후 시나트라는 다시 턱을 닫을 수 있을만큼 회복됐다.

미국 미시간 성형외과 의사인 앤서니 윤 박사는 시나트라의 영상을 다시 소개하면서, “매우 드물긴 하지만 누군가 큰 하품을 한 후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현상을 말 그대로 턱이 벌어진 상태인 ‘오픈 락’이다”고 설명했다.

자가 응급처치..작은 스푼으로 목젖을 살짝 건드리면서 구역질 시도 

오픈락과 같이 입을 크게 벌린 후에 입이 갑자기 다물어지지 않는 턱관절 탈구가 일어나면, 너무 놀라기도 아플 수 있다.  일단 턱이 빠지면 근육이 갑자기 긴장해 턱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수 있다.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몸의 긴장을 최대한 푼 후 작은 숟가락을 들고 거울을 보면서 목젖 부근을 살짝 건드려 주어 구역질이 몇 번 나게 한다. 구역질이 강하게 나는 순간 빠진 턱관절이 저절로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시도해선 안된다. 음식이 역류하여 폐로 넘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턱이 빠진 사람의 어금니 위치에 엄지손가락을 올려놓고 남은 네 손가락으로 턱을 받친다. 양손 엄지로 어금니 부분을 누르며 나머지 손가락으로 턱을 천천히 회전시키며 뒤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살포시 누른다. 이런 응급 조치로 턱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손상이 갈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시도를 해도 턱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탈구를 진료할 수 있는 치과를 찾거나 응급실을 바로 가야한다.

턱 빠질 수 있는 턱관절 장애…외상과 스트레스 원인이 가장 커

사실 오픈락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는 저작근 및 턱관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다. 미국인의 5~12%는 어느 시점에서 턱이 빠진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경험을 겪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전의 턱 부상, 관절염, 이갈이 또는 이 악물기는 TMJ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턱관절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약 47만 명으로 5년 전보다 무려 25%나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정보에 따르면 TMJ는 단단한 음식을 오래 씹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외상과 스트레스로 알려져 있다. 입을 벌릴 때 귀, 뺨, 관자놀이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 소리가 느껴진다. 심하면 입을 벌릴 수 없거나 갑자기 입을 다물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턱이 빠진 위 오픈락과 같은 상황이 되면 근육 이완제와 수동 조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 마사지, 열이나 얼음찜질, 주사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보톡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관절이 느슨해지고 덜 뻣뻣해져서 관절이 다시 합쳐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턱관절 장애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턱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턱의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입을 거의 못 벌릴 수 있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긴장 상태에서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입을 악물게 되기 때문이다. 치아 사이가 늘 떨어져 있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좋고, 평소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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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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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5-11 09:36:24

      턱관절예방에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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