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까 겁났는데”…감기 환자 물컵 사용해도 안 옮는다?

폐 감염 병원체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지침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은 컵이나 심지어 손과 같은 표면에 퍼진 세균이 감기나 독감과 같은 폐 감염의 확산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픈 친구나 가족과 유리잔이나 물병을 공유해도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새로운 지침을 제안했다.

WHO의 새로운 지침은 코비드, 인플루엔자, 라이노바이러스 등 폐 감염을 일으키는 모든 병원체에 적용된다. 이 보고서에는 손의 세균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위장관 감염과 같은 비호흡기 감염은 포함되지 않았다.

50명에 달하는 의사 연합이 만든 새로운 지침은 딱딱한 표면과 피부에서 옮겨진 감염된 비말이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일반적으로 믿어지는 생각을 뒤집었다.

호흡기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새로운 WHO 지침의 공동 저자인 돈 밀톤 박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위장 감염의 경우 손 씻기, 컵 같은 표면을 조심스럽게 만지는 것 등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호흡기 바이러스에 있어서 그것은 훨씬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침은 코비드와 같은 일부 바이러스가 주로 감염된 공기를 흡입하여 퍼지는지, 아니면 오염된 표면을 통해 퍼지는지에 대한 코비드 시대의 논쟁을 해결했다. 2020년 말까지 WHO는 결핵, 홍역 등 소수의 감염만을 공기 전파로 간주했다. 대부분은 ‘비말전염’으로 분류됐다. 코비드(Covid)도 처음에는 같은 방식으로 분류됐다. 이 메시지는 2020년 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식료품과 우편물을 포함한 모든 표면을 소독하도록 촉발했다.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지침을 환영했다.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은 컵이나 심지어 손과 같은 표면에 퍼진 세균이 감기나 독감과 같은 폐 감염의 확산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염병 전문가와 과학자들 사이의 오랜 교리는 5미크론 미만의 비말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면, 더 큰 비말은 총알처럼 튀어 나와 3~6피트 퍼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최근 감염성 입자의 크기가 다양해지며 작은 입자가 훨씬 더 오랫동안 공기 중에 남아 더 먼 거리로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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