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골다공증, 호르몬 치료 필요하다고?

[송무호의 비건뉴스] 골다공증의 불편한 진실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의 94%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7~2021년 골다공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총 환자 수가 2017년 91만 명에서 2021년 113만 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은 6%, 나머지 94%는 모두 여성이었다 [1].

각종 매체에서 골다공증을 “침묵의 살인자” “소리 없는 도둑” 등으로 마치 무서운 병처럼 취급하니, 여성으로서는 공포심을 가질 만도 하다 [2]. 골다공증은 왜 여성에게 유독 많이 발생할까?

인체 내 골밀도는 생애 전 주기를 통해 계속 변한다. 남녀 모두 30세경 골밀도가 최고치에 달하고 40세 이후부터 서서히 골 소실이 일어난다 [3].

특히 여성은 50세 전후 난소 노화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 생산이 더 이상 안 되는 폐경기가 되면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우울증 등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이 생긴다.

여성 호르몬은 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고, 뼈를 생산하는 조골세포를 활성화하여 골량(bone mass)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는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된다 [4, 5].

즉, 남성은 중년이 되어도 호르몬 변화가 적어 골 소실이 서서히 일어나지만, 여성은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밀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특히 폐경 후 5~6년간 연간 2%씩 골량이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고 [6], 폐경 후 첫 5~10년간 연간 2~4%의 감소가 생겨 10년 후 25~30%의 골 소실이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7]. 또 70세가 되면 폐경 전보다 골량이 무려 30~40% 감소한다는 보고까지 있다 [8].

우리나라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홈페이지에 더 심한 경고를 하고 있다. “폐경 후 5년이 되면 폐경 전과 비교하면 골밀도가 절반 정도로 감소하고, 향후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여 골절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 이러니 여성 처지에선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9].

게다가 “폐경 2~3년 전부터 폐경 후 5년까지 급격한 골 소실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한다 [10, 11]. 그래서 많은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기꺼이 받고 있다.

그런데, 폐경은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인가? 줄어든 여성 호르몬을 약으로 먹으면 골다공증이 치료될까?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Medical Observer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809.
2. Medical Observer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356.
3. L Santos, KJ Elliott-Sale, C Sale. Exercise and bone health across the lifespan. Biogerontology 2017;18:931-946.
4. BL Riggs. The mechanisms of estrogen regulation of bone resorption. J Clin Invest 2000;106:1203-1204.
5. MN Weitzmann, R Pacifici. Estrogen deficiency and bone loss: an inflammatory tale. J Clin Invest 2006;116:1186-1194.
6. JM Lane, L Russell, SN Khan. Osteoporosis. Clin Orthop Relat Res 2000;372:139-150.
7. NK Nayak, CC Khedkar, GD Khedkar, CD Khedkar. Osteoporosis. Encyclopedia of Food and Health 2016, Pages 181-185. https://doi.org/10.1016/B978-0-12-384947-2.00507-9.
8. MX Ji, Q Yu. Primary osteoporosis in postmenopausal women. Chronic Dis Transl Med 2015;1:9-13.
9. 대한산부인과학회 https://www.ksog.org/public/index.php?sub=2&third=2
10. J Sirola, H Kröger, R Honkanen, et al. Factors affecting bone loss around menopause in women without HRT: a prospective study. Maturitas 2003;45:159-167.
11. MF Delaney. Strategies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osteoporosis during early postmenopause.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2006;194:S12-S23.

    송무호 의무원장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