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맙, ADC 개발사 프로파운드바이오 2.4조원에 인수
난소암 치료제 포함 ADC 파이프라인 확대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난해 이후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기업도 ADC 분야 강화를 위해 M&A를 단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덴마크 바이오기업 젠맙이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를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를 강화한다. 젠맙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같은 인수합병(M&A) 소식을 밝혔다.
프로파운드바이오는 워싱턴에 본사를 둔 ADC전문 생명공학회사다.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를 위한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젠맙은 이번 인수로 프로파운드바이오의 ADC 플랫폼 'Rina-S'와 차세대 ADC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세계 권리를 갖게 됐다. Rina-S는 엽산수용체알파(FRα)를 표적으로 삼은 약물로 현재 난소암 등 고형 종양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됐다.
젠맙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산부인과 분야 입지를 넓히고, 고형암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Rina-S를 동급 최고의 ADC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Rina-S의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 계획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젠맙의 얀 반 데 윙클 사장은 "프로파운드바이오의 ADC 후보물질과 재능있는 팀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 환자를 위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항체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사의 거래는 6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젠맙은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이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전문 개발사로, ADC 시장에 신흥 강자로 평가된다. 여러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해 현재 6개의 항체의약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얀센(J&J 전문약 사업부문)과 손잡고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과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 폐암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등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시켰다.
또한 젠맙의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혈액암 치료제 '케심타(성분명 오파투무맙)'을 노바티스와,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을 로슈와 개발했으며, 지난해 화이자에 인수된 시젠과 협업해 자궁경부암 ADC 신약 '티브닥(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젠맙은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 주식시장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중으로 상장됐다. 젠맙의 나스닥 시총은 거래당일 기준 194억 달러(약 26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