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솜 4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세균과 진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세균은 50~2200CFU/g, 진균은 50~300CFU/g이다. 중금속(납·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제조일을 표시하지 않거나 제조번호만 표시하고 있는 제품도 18개였다. 13개 제품은 ‘주름 개선’, ‘각질케어 효과’, ‘저자극’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표시를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원은 현행 위생용품 관리법상 화장품은 세균, 진균 등에 대한 기준과 소관부처가 없는 점을 꼬집었다. 소비자원은 향후 화장솜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균이나 진균이 검출된 화장솜의 제조·판매사에 대해 판매 중지와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화장솜 사용 시 습기가 차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제품 구입 시 주름개선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표시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부 민감하면 화장솜 사용 자체가 자극될 수도
화장솜은 세안 후 피부 결을 정돈하거나 화장을 지울 때 주로 사용한다. 면이나 레이온 소재로 이뤄지며 피부에 직접 접촉하므로 위생이 불량할 경우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위생에 문제가 없더라고 화장솜 사용 자체가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
토너를 얼굴에 바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듯 사용하는 일명 ‘닦토’는 세안 후 피부에 남아 있는 노폐물이나 유분, 각질을 정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안면홍조가 있거나, 혈관이 확장돼 실핏줄이 많이 보이는 사람,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쉽게 붉어지거나 알레르기가 있어 민감한 사람은 화장솜으로 인한 마찰로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닦토 용도로 출시된 패드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부 제품에는 매끈한 피부를 위해 각질을 녹이는 성분이 첨가된 것들도 있으므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을 피하거나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