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주사 찔러대”…그 간호사, 내 혈관 왜이리 못찾나?

의료진 실력, 정맥상태, 탈수, 실내온도 등...혈관 찾기 어려운 이유 다양해

피를 뽑아야 하는 혈액 검사를 받을 때 팔꿈치 안쪽 표면의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한다. 링겔을 맞을 때도 팔 안쪽에 정맥 주사를 놓는 경우가 많다.이 과정에서 정맥을 찾기 어려워 주사 바늘을 몇 번이나 찌르는 일도 발생한다. 주사를 놓는 의료인의 실력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혈관이 잘 안보이는 경우는 실제로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목동 사는 김현아(43세, 가명)씨는 그날 혈액검사를 받기 위해 간호사가 주사바늘을 5회나 헛찌른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하다. 핏줄이 잘 안 보인다는 이유였지만 작년 검진에서는 한 번에 찔렀었는데 이번엔 마구 찔린 것이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그새 혈관에 이상이 생긴건지, 이번엔 무슨 이유로 주사바늘이 한방에 제대로 꽂히지 못한 건지 의아하기만 하다. 

피를 뽑아야 하는 혈액 검사를 받을 때 팔꿈치 안쪽 표면의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한다. 링겔을 맞을 때도 팔 안쪽에 정맥 주사를 놓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정맥을 찾기 어려워 주사 바늘을 몇 번이나 찌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사를 놓는 의료인의 실력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혈관이 잘 안보이는 경우는 실제로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혈관 찾기가 그토록 힘든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정맥 주사 담당 의료인 어떤 지점에서 정맥에 주사바늘을 찔러야 하는지 수많은 훈련을 거친다. 그럼에도 혈관을 찾지 못하는 여러 원인들을 미국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를 통해 살펴본다.

먼저 정맥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정맥의 깊이와 크기, 탈수 여부, 스트레스 수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영국 더화이틀리 클리닉 정맥치료센터 정맥외과 의사 마크 화이틀리 박사는 “정맥의 혈액을 뽑는 기술이나 실내 온도와 같은 외부 요소로 인해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틀리 박사는 “탈수나 심한 출혈과 같이 몸의 혈액 양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인해 정맥이 안보이기도 하며, 과거의 어떤 부상으로 인해 팔의 정맥이 고정되어 살갗에 비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맥의 깊이와 크기= 사람들의 정맥의 상태는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피부 아래에 깊게 위치하고 정맥의 지름이 적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정맥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피하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혈관이 얇고 약한 노인의 경우에도 찾기가 어렵다.

탈수 = 탈수는 정맥을 덜 부각시킬 수 있고 찾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몸이 탈수 상태인 경우 혈액 양이 감소하며, 이는 정맥을 작게 만들어 주사를 바로 찌르기 어렵게 만든다.

스트레스 수준 = 스트레스는 혈관을 좁게 만드는 혈관 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수축으로 인해 정맥이 덜 뚜렷하게 보이고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외부 요인 = 혈액을 뽑거나 IV를 삽입하는 기술도 정맥을 찾기 어렵게 한다. 의료인이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술이 없는 경우에도 정맥에 ‘헛찌름’을 많이 하게 한다.

실내 온도 = 방의 온도도 정맥을 찾는데 영향을 준다. 추운 온도는 혈관 수축을 유발하여 정맥이 덜 뚜렷하게 보이고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혈액 양 = 몸의 혈액 양에 영향을 주는 조건(수술적 충격이나 심한 출혈과 같은)은 정맥이 무너지거나 액세스하기 어렵게 보이게 할 수 있다.

과거 부상 = 이전에 부상을 입었거나 또는 정맥 관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혈관에 흉터나 손상이 생겨 해당 정맥에서 혈액을 뽑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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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j*** 2023-10-16 08:57:02

      숙련과는 무관할꺼에요 저같은 경우도 수액놓을 자리를 못찾아서 수간호사까지 출동했는데 못했던적이있습니다. 경험과는 무관하게 혈관이 안보이는 사람들 있어요. 찌를때마다 고통이지만 안보이는것을 어떻게 합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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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k*** 2023-10-15 18:39:25

      아내가 현직 간호사입니다. 신규 간호사이고 숙련되지 않은 간호사일수도 있습니다만 환자가 혈관이 안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이 잘 안보이는 환자는 경력이 높은 간호사도 한번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아무리 경력직이고 신규 간호사라고 해도 한번에 못찌른다고 뭐라고 하기보단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편하게 주사 놓을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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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i*** 2023-10-15 15:02:57

      숙련되지 않음이죠. 간호사 당황하지 않게 괜찮음을 외치지만 전혀 괜찮치 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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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r*** 2023-10-14 11:57:41

      그저 경험부족 이라고 쓰면 될것을 ㄷㄹㄱ 길게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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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g*** 2023-10-14 11:04:43

      오랜 경력의 간호사는 느낌으로 경험으로 찿지만 현재 의료계는 간호사 환경 열악해서 신규 간호사로 대체되고 그만두고 하다보니 업무를 익힐 새도 없이 의료현장에 투입되고 최대 피해자는 환자가 되는 악순환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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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ym*** 2023-10-13 11:47:41

      주사로 피를 뽑는 사람들은 임상병리사, 헌혈의집... 주사로 약을 넣는 사람들은 간호사, 소아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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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s*** 2023-10-12 06:50:01

      검진이면 임상병리사일 수도 있는건데 당연하게 주사=간호사 라고 생각하는게 좀 그렇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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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a*** 2023-10-10 18:44:55

      그래도 경험이 많은 유능한 간호사는 아주 부드럽고 하나도 안 아프게 링겔을 잘 꽂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린 간호사들이 와서 링겔을 몇 번이고 서투르게 꽂거나 아주 아프게 꽂는 거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따금 고참 간호사가 해주면 단번에 아주 부드럽게 꽂아줍니다. 대형병원이건 중소병원이건 다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병원에서는 간호사한테 링켈 꽂는 연습부터 부단히 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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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a*** 2023-10-10 18:42:15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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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a*** 2023-10-10 18:37:33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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