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서 '지방간' 생기면...'버럭버럭' 성격장애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고열량 음식·과탄수화물 섭취·운동 부족 등이 원인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 있는 환자는 성격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로 우울, 불안 장애보단 충동·통제 등의 성격 장애일 가능성이 컸다.
NAFLD은 알코올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간 내에 지방이 축적돼 유발하는 질환이다. 보통 고열량 음식·과탄수화물 섭취·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이 원인이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 조나단 캐틀링 박사 연구팀은 NAFLD 환자들이 생활 습관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집중했다. 이에 NAFLD 환자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성인 9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NAFLD 환자, NAFLD가 아닌 간 질환자 그리고 건강한 사람 총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런 뒤 성격을 살펴보는 자가보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실제로 NAFLD 환자는 간 이식을 받은 후에도 5명 중 2명이 식습관 통제를 하지 못해 질병 재발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NAFLD 환자는 NAFLD가 아닌 그룹보다 성격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약 3배 정도 더 높았다. 특히 스스로 자기 행동에 통제를 가하는 것은 내부(자신)보다 외부(타인) 힘이 강하다고 인지할 가능성이 컸다. 이에 반해 다른 간 질환이나 불안,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와는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NAFLD 환자에게 올바른 생활 방식을 준수하는 게 어려운 성격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생활 습관을 조절하기 전에 먼저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28만3,038명이던 NAFLD 환자 수는 2021년 40만5,950명으로 5년 사이 약 43% 폭증했다. NAFLD의 경우 중증질환인 만성 간염, 간경변,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BMC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