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부르르’?…소변 후 몸 떠는 이유

배출 후 자율 신경계에 전달되는 신호 때문으로 추정

소변을 보는 어린이 조각상
소변 후 몸을 떠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율 신경계에 전달되는 신호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 막바지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릴 때가 있다. ‘배뇨 후 경련 증후군’이란 생소한 이름이 붙은 증상이다. 대개 성인 남성들이 겪는 거로 알려졌지만 원인을 정확히 밝힌 연구는 아직 없다.

이런 증상은 이론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기저귀를 차는 아기들도 간혹 소변을 보고 몸서리를 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미국 건강 매체 ‘멘즈 헬스(Men’s Health)’가 호주 그리피스대 매튜 바튼 박사(생명과학)의 설명을 소개했다.

바튼 박사는 먼저 “‘소변을 볼 때 발생하는 체온 손실이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몸속의 ‘더운’ 액체가 밖으로 배출되고, 신체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는 통념이다.

바튼 박사는 “이 가설이 맞는다면 대변이나 구토를 할 때도 몸을 떨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바튼 박사는 “자율 신경계의 작동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소변을 봐야겠다는 결정은 자발적이지만, 소변을 배출하는 과정은 부교감 신경이 관장한다. 소화 과정처럼 자의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소변이 배출되고 나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교감 신경계는 낮아진 혈압을 정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심장박동 수(심박수)와 혈관 긴장도를 높인다. 바튼 박사는 “이 과정에서 자율 신경계에 전달되는 신호가 몸을 떨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설로 남성이 여성보다 소변 후 몸을 떠는 경우가 더 잦은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남성은 대개 서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소변 후 혈압이 더 쉽게 떨어지고, 이걸 만회하는 자율 신경계의 작용으로 몸을 떨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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