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멍’ 잘드는 사람… 몸에 무슨 일이?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멍 생겼다면, 다양한 원인 확인 필요

멍은 피부가 자극을 받아 푸른색으로 변한 상태다. 멍이 안 없어지고 색이 점점 진해진다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멍이 나타났다면? 겨울과 달리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과 가을에는 멍이 든 부분을 더 쉽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멍이 드는 이유가 없다면, 혹시 장기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시퍼런 멍, 혹시 내 몸에 무슨 일이?

피부가 자극을 받아 푸른색으로 변한 상태를 멍이라 부른다. 평소 덤벙거리는 성격이거나 직업상 혹은 운동 중에 몸을 부딪혔을 때 그 외상을 입은 자리에 발생했다 사라지는 멍은,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멍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커지며 색이 진해진다 ▲다친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데 멍이 수시로 발생한다 ▲다리에 검붉은 혹은 자색의 자잘한 반점이 돋가 올라온다 ▲출혈(코피, 잇몸출혈, 생리 양과 기간의 증가, 검거나 붉은 색의 변, 혈뇨 등)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과 여자가 특히 멍 잘들어 

만약 어디에 부딪히지 않았더라도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섬유소가 노화되거나 태양광선 노출 등에 의하여 파괴될 경우 멍이 잘 들 수 있다. 노인의 경우 크게 부딪히지 않더라도 손등같은 곳에 멍이 쉽게 들며 같은 원리로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잘 드는 것은 피부가 얇기 때문이기도 하다.

병적으로 피하의 결합조직이 약해지는 유전적인 병 혹은 쿠싱병 등의 호르몬 질환에서도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관절염 혹은 다른 여러 병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부신 피질 호르몬)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될 때도 피부의 결체조직과 탄성섬유의 약화로 멍이 쉽게 든다.

멍은 ‘약물 복용’으로도 생긴다. 심혈관 질환 혹은 뇌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혹은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면 혈소판의 기능이 억제되어 멍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의 경우에도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드물게 혈소판 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혈전 등의 문제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분의 경우, 와파린은 인위적으로 혈액 응고가 잘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므로 넘어져서 외상을 입는다던가 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 비장 종대,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 시에도 혈소판 수치가 감소될 수 있다. 감염에 의한 혈소판 수치의 감소는 대개 일시적인 이상을 보이다가 회복하게 된다. 신장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 혈소판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멍이 생길 수 있고 간질환 환자도 혈소판 이상뿐만 아니라 간기능 저하에 의한 혈액응고인자의 생성 감소로 인하여 이상 출혈 등을 보일 수 있다.

멍 빨리 없애려면? 냉찜질 vs 온찜질 

멍을 없애려면 멍이 든 지 하루가 지나기 전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의 찬 성분이 혈액 성분이 모세혈관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주변으로 멍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초기에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멍이 커질 수 있다.  온찜질은 멍이 생기고 2~3일 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하는 때에 시도한다. 달걀로 멍 부위를 마사지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멍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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