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왜 운동에 목숨 걸까? 가장 중요한 것은?

중년은 본인도 모르게 혈관병 진행될 수 있어... “일상에서 움직임 늘려야”

몸의 변화가 심한 중년은 선수처럼 운동할 필요는 없다. 몸 상태를 살펴 산행, 달리기 등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도 무더위에 산을 오르다 쓰러진 사람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조된 사람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중년, 노년의 나이에 마라톤을 수십 차례 완주하고 위험한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박수를 치고 싶다. 하지만 어설프게 흉내 내다 골병이 들 수 있다. 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운동’은 무엇일까?

◆ 매일 운동 vs 몰아서 주말 운동… 뭐가 중요?

최근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같은 양을 주말에 몰아서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이는 자주 논란이 된 주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평균 62세 영국인 8만9573명을 대상으로 매일 운동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5년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병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말에 몰아서 운동한 사람들은 아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 위험률이 21~38% 낮았다. 이는 매일 운동한 사람들의 17~36% 감소 효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운동 중 다치는 비율도 비슷했다. 이 연구는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하든, 매일 운동하든 그 자체에 건강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다.

◆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운동했는데… 중년이 위험 자초하는 경우

일반인이 힘들어도 산을 오르고 마라톤을 하는 것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최대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운동 자체’가 목표가 되는 수가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데도 무리하게 산을 오르고 달리기를 한다. 등산이나 마라톤 중 사망까지 하는 경우 초보자보다 어느 정도 ‘해 본’ 사람이 많다. 초보자는 힘들면 포기하지만, 얼마간 해 본 사람은 몸 상태를 살피지 않고 욕심을 낸다. 무리하게 힘을 내다 결국 쓰러지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중년의 나이다.

◆ 중년이 운동할 때 꼭 살펴야 하는 ‘이것’… “나는 운동 선수가 아니다”

중년은 몸의 변화가 심한 나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남자는 여자보다 갱년기 증상이 덜해 갱년기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위기감’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통증 등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병을 가진 사람 중 위험한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이 본인도 모르게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운동 중 갑자기 쓰러진 사람은 심장 혈관, 뇌 혈관에 이상이 있었지만 눈치채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다. 운동 중 ‘겸손’하지 않고 무리를 하면 혈관병이 도질 수 있다.

◆ WHO “일상의 움직임 중요”… 운동 후 녹초? 평소 움직여야

세계보건기구(WHO)나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이 강조하는 건강 지침이 있다. 바로 평소 생활에서 몸을 자주 움직이라는 것이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했다고 집에 와서 녹초가 돼 잠 잘 때까지 누워 지내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 지켜보는 배우자도 짜증난다.

반면에 96세 남편은 매일 30분 집안을 쓸고 닦으면서 운동 효과를 낸다. 아내도 좋아해 일석이조라고 했다. 시골의 100세 할머니들은 지금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중년에 하는 운동이 ‘독’이 되면 안 된다. 그 나이에 운동 선수. 등산 전문가가 될 것인가. 운동(運動)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건강의 유지나 증진을 목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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