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에 ‘위암’까지..위험 줄이는 음식은?

2년마다 위 내시경 받을 수 있는 50~60대 환자가 49.9%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은 매년 2만 6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다. 이 가운데 절반이 50~60대다. 위내시경만 정기적으로 받으면 예방할 수 있는데 환자 수가 너무 많다. 조기 검진법이 있는 데도 위암 환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확 줄일 수 있을까? 위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2년마다 위내시경 받을 수 있는데… 50~60대 환자가 49.9%

2022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020년에만 남녀를 합쳐서 2만 6662건 발생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50~60대 환자가 49.9%(50대 20.2%, 60대 29.7%)로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70대도 26.1%다. 40세 이상(건강보험 가입자)은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위험 요인은?… 헬리코박터균, 짠 음식, 탄 음식, 흡연 등

1)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

2)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한다. 위벽이 손상되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질산염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3) 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암 위험이 7배까지 높아진다. 육류나 동물성 식품의 조리과정, 특히 숯불구이의 탄 부위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등에 의해 정상 세포의 돌연변이가 유도되어 위암이 발생한다. 구이보다는 삶거나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4)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의 생산과정 중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를 보존처리하는 과정 또는 인체 내부에서 발암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위장에서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의 아미노산 분해물과 반응해 N-니트로소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는데, 몇몇 N-니트로소 화합물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5) 흡연자는 위암 위험도가 2.5배 가량 높다.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인 것은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에 걸친 과음은 위암 위험을 2배 올린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진다.

6)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2배로 높아진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험이 3.4배로 더욱 증가한다. 이는 위암 유전자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위암 위험 요인(헬리코박터균 감염, 짠 음식 섭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증상은?…. 특별한 증상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 많아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이런 증상도 일반적인 소화기 장애와 비슷해 증상으로 위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 위암 예방법은?…미루지 말고 위내시경 받아야

먼저 위에서 언급한 위암 위험 요인을 피해야 한다.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육을 절제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보충제로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무엇보다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서워서” “귀찮아서” 매년 미루다가는 더 큰 고통과 마주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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