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치매 위험 높이는 혈당 ‘마지노선’은?

50세 이상 당뇨환자, 당화혈색소 9% 넘으면 치매 위험 껑충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유지(관리) 기준은 사람에 따라,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9% 미만으로, 모든 사망 입원 위험을 낮추려면 7% 미만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물론 가능하다면 5.7%미만으로 낮춰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는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단위: %)를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으려면 당화혈색소 수치를 9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와 국립건강노화센터(NCHA)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완화하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의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약 25만명(평균 연령 62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는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노선 캘리포니아(Kaiser Permanente Northern California)’ 통합의료시스템 회원이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기간(평균 5.9년) 동안 참가자들의 당화혈색소를 평균 11.6회 측정했다.

연구 결과 혈당 측정 횟수의 대부분에서 당화혈색소가 9 이상인 사람은  측정 횟수의 절반 이하가 9 미만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수치 9는 당뇨병 환자가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켜야 할 일종의 ‘마지노선’에 해당한다.

한국당뇨협회 “사망 입원 위험 낮추려면 당화혈색소 7미만으로 유지해야”

당화혈색소는 헤모글로빈A1c((HbA1c)이며 지난 3개월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6.5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 6.5는 공복 혈당 140(mg/dL)에 해당된다. 하지만 8시간 공복 혈당이 126(mg/dL)이상인 경우도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전당뇨병(당뇨병 전 단계)의 수치는 5.7~6.4다. 한국당뇨협회에 의하면 사망·입원 위험을 낮추려면 당화혈색소 수치를 7이하로 유지(관리)해야 한다.

또 혈당 측정 횟수의 절반 이상에서 당화혈색소가 9 이상 10 미만인 사람은 측정 횟수의 절반 ㅇ미만이 이 범위 안에 있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31%나 높은 걸로 드러났다. 특히 측정 횟수의 절반 이상이 10 이상인 사람은 절반 미만이 이 범위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74%나 더 높았다. 측정 횟수의 75% 이상이 10 이상인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비교적 낮은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좋지만 미국노인병학회(AGS)가 권장하는 완화된 혈당 조절 범위 내에서 개인의 혈당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것만으로도 제2형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GS는 당화혈색소 목표치로 일반 노인에게는 7.5~8을, 여러 질병을 앓고 있고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고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노인에게는 8~9를 권장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증에도 조심해야 하지만,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Glycemic Control Over Multiple Decades and Dementia Risk in People With Type 2 Diabetes)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