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눈꺼풀에 뭘 넣지?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원장님, 눈꺼풀이 푹 꺼져서 피곤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데요. 지방을 넣으면 어떨까요? 아니면 필러가 나을까요?”
꺼진 눈꺼풀에 대해 자가 지방을 넣을지 필러를 넣을지 여쭤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 무언가 넣지 않아도 됩니다.”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은 변합니다. 그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꺼진 눈꺼풀’입니다.
요즘 상담 오시는 분들이 "아이돌 OOO 눈 되고 싶어요" 라고 말씀하시듯, 1970~80년대에 성형외과에 오신 분들은 "'패티김 눈' 만들어주세요"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패티김은 '이국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눈꺼풀이 푹 들어간 눈을 '패티김 눈'이라고 불렀습니다.
30~40년 전만 해도 눈꺼풀의 두꺼운 지방 패드를 제거하고 '서양인의 눈과 비슷한' 눈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지금은 꺼진 눈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곤함'이나 '노화'의 특징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꺼진 눈에 지방이식을 해야 할지, 필러를 넣어야 할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수술은 ‘진단’에 따라야 합니다. 원인이 있다면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꺼진 눈은 졸려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꺼풀이 꺼지는 원인이 ‘눈뜨는 힘이 약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눈꺼풀 안쪽에 위치한 눈뜨는 근육들이 얇고 약할 때, 근육이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작용을 더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눈꺼풀의 지방이 함께 안으로 말려들어가 꺼진 눈꺼풀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졸려 보이는 꺼진 눈은 눈뜨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수술만으로 눈꺼짐이 함께 좋아지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닌 '원인'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눈을 뜨는 것이 편해지면서 모양도 함께 개선됩니다.
만약 눈꺼풀 처짐이 없거나, 꺼짐만 교정하고 싶은 경우라면 필러보다는 지방이식 쪽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전한 결과를 위해 냉동 지방을 이용한 리터치는 눈꺼풀 부위에는 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