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나이 든 질환자에게 치명상
호주 연구팀 “몸 중심부의 고관절, 위팔뼈, 척추 등 골절 매우 위험”
고관절(엉덩이 관절)을 비롯해 척추 등 몸 중심부에 있는 뼈가 부러지면 나이든 사람들의 사망률이 높아진다. 또 몸 중심부 골절상을 입은 암, 심혈관병, 당뇨병, 간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가반 의학연구소가 골절상을 입은 덴마크의 50세 이상 30여 만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참가자 가운데 여성들을 골절 당시의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비교적 건강한 그룹, 심혈관병 환자 그룹, 당뇨병 환자 그룹, 암 환자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남성들의 경우 이 4개 그룹 외에 간질환 및 염증 환자 그룹을 추가해 5개 그룹으로 분류해 조사,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관절 등 몸 중심부에 골절상을 입은 환자는 손, 팔뚝 등에 골절상을 입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그룹에 속한 남성이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뒤 사망할 확률은 비슷한 나이의 일반 남성보다 41% 더 높았다. 또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암 환자 그룹의 초과 사망률(통상 수준을 넘어 발생하는 사망률)은 고관절만 골절된 환자의 약 2배, 암에만 걸린 환자의 약 6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관절 골절은 정형외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상이며, 80세까지 사는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겪는다.
연구팀의 가반 의학연구소 재클린 센터 박사는 "노인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치매 또는 암은 고관절 골절 후 추가 사망 위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암 환자 등에게 고관절 등 골절은 치명적이 될 수 있으므로, 이들 환자는 골절 예방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제1 저자인 가반 의학연구소 탁 짠(Thach Tran) 박사는 "이 연구는 골절과 환자의 건강상태, 즉 기저질환 사이에 상호 작용이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식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뼈가 부러지면 염증이 발생하며, 이를 잘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of Multimorbidity and Excess Mortality After Fractures Among Danish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