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 증상, 델타 때와 얼마나 다를까?
하기도 감염 줄어...후각·미각 상실 다시 늘기도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이후 감염자들은 목이 아프거나 쉰 소리가 난다는 증상을 많이 보고하고 있다. 이는 델타 변이가 유행할 당시 흔하지 않았던 증상이다.
최근 영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들은 대유행 초기 증상들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증상이 가벼워졌다.
연구팀은 특히 델타 변이가 지배적이었던 2021년 6월 1일에서 11월 27일, 오미크론이 우세했던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2년 1월 17일까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6만 2002명의 증상을 집중 살폈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위중증화율은 낮추고 전파율은 세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이 사는 세계에 정착해 함께 공존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이 같은 진화과정으로 감염 시 증상은 점점 가벼워진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보다 델타 변이 감염자의 입원 위험이 높은 이유다.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도 짧아졌는데, 오미크론 유행 이후 증상 지속 기간은 평균 6.87일이었다.
발열, 두통, 집중력 부족, 눈 통증 등도 오미크론 감염자에서 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기관, 기관지, 폐 등의 하기도 부위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확률이 줄어들었다. 하기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코, 목구멍 등 상기도만 감염됐을 때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아진다.
후각 및 미각 상실은 오미크론 변이인 BA.1에서 줄었으나 BA.4와 BA.5에서 다시 늘어난 특징도 보였다. BA.2 역시 그 상위 버전인 BA.1보다 더 많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치며 전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해지지만 같은 오미크론 계열에서의 증상 차이는 아직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위험은 대유행 초기 대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으며, 가벼운 증상에 그친 사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가급적 감염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