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에 생긴 돌 빼내려면 '엎드려뻗쳐' 자세가 좋아
콩팥 망가지면 증상 없어, 평소 예방 관리 중요
의학계에서 꼽는 3대 통증 중 하나는 요로결석이다. (나머지는 출산과 급성치수염.) 요로결석은 통증만 큰 게 아니다. 방치하면 신우신염, 패혈증, 신장 손상을 일으키고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인 만큼 '나는 안 걸리겠지' 생각해선 안 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몸속에 요로결석이 생긴다. 요로는 소변이 흐르는 길이다.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면 요관, 방광을 거쳐 요도로 흘러나온다. 소변에 미네랄염이 가득 차서 뭉치면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는 "수분 섭취가 줄어든 게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라며 "결석을 이루는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날씨도 원인이 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 산통과 견줄만하다고 해서 요산통이라고 부른다. 돌 결정체가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내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10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결석이 나올 때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붓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반대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요로가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이거나 요로 막힘이 오래돼 콩팥 기능이 망가진 사례다. 후자라면 무증상이라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다.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콩팥의 일부분이 죽어 투석까지 갈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돌을 분쇄하는 수술로 한다. 결석 크기가 작으면 자연 배출될 수 있지만 크기가 5~15mm 정도면 충격파를 돌에 집중시켜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결석 크기가 그보다 크거나 이 시술로 돌이 안 깨질 땐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내시경결석제거술을 한다. 결석이 15~20mm로 매우 크면 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을 시행한다. 조 교수는 "옆구리를 관통해 통로를 만들고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한다"며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고 회복 기간이 빠르지만 다량의 출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결석을 생성하는 성분이 많은 육류, 견과류 등의 음식은 과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 콩팥 아랫부분에 결석이 가라앉아 있을 땐 '엎드려뻗쳐(다운독)' 자세가 도움이 된다. 침대나 소파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방법도 결석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등 뒷부분을 자주 두드리면 이 역시 결석이 잘 움직이게 만들어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