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사회 생활, 노인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비활동적인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에 의하면 특히 노년기에는 활발한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연구는 70~90세 사이 노인들이 더 자주 즐거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이후 며칠 동안 더 강한 인지 기능을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의 리더인 루이슈아 자오양 교수는 “하루 동안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지 아닌지 여부가 인지 능력에 즉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즐겁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의 인지적 이득이 그렇게 짧은 시간만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으로 인지 관련 비약물적 개입 방법의 연구에서 유망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츠하이머 병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간병인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치료약을 개발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사망은 16%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노년기의 정신적 쇠퇴에 맞서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자오양 교수는 “알츠하이머 병이 임상 단계로 진행되기 전에 인지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노후의 사회적 고립은 치매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인 동시에 어느 정도 통제가능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16일 동안 312명의 노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자들은 날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누구와 했는지, 이런 활동이 긍정적인 경험인지 부정적인 경험인지에 대해 보고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실험에서 디지털 또는 전화를 통한 상호작용을 사회적 활동에 포함시켰다는 점.
추가로 참여자들은 인지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어느 날이든 가까운 친구들과 자주 상호작용을 할 때, 이런 상호작용을 적게 한 사람들보다 인지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 사람도 사교 활동을 했던 날에는 인지력 테스트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몇 주 동안 가족과 대화를 못했던 노인이 가족과 통화한 날에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오양 교수는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핍이 훗날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는 결정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면 잠재적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는 《플로스 원》에 실렸다. 원제는 ‘Daily social interactions related to daily performance on mobile cognitive tests among older ad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