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추천하는 대장암 예방 음식은?
우리나라의 암 환자 수는 서구식 암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위암, 자궁경부암에서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부족과 연관된 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대상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19년 통계청 ‘암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는데 폐암(36.2명), 간(20.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암 진료환자 수 추이(2010-2017년)를 살펴보면 대장암은 11만 명에서 15만4000 명으로 39.3%나 늘었다. 위암(16.9%)에 비해 진료환자 수 증가율이 2배 이상이다. 동물성지방 위주의 서구식 식단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적색육-가공육 절제, 식이섬유 섭취, 신체 활동, 체중 조절, 금연-절주 등 위험요인 조절과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암 증가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고 있다.
동물성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세지, 햄, 베이컨 따위 가공육을 즐기면 대장 점막을 자극하는 담즙산의 분비를 촉진해 대장 상피에 암 세포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소화기내과 전문가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엽산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평소 과다한 육류 섭취를 피하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립암센터에 다르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들의 결론이다. 섬유소가 대장에 저장되어 있는 해로운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 암이 생길 여지를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엽산은 임신을 계획중인 여성이 기형아 예방을 위해 섭취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신부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의 목적으로 엽산이 포함된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막아주고 습관성 유산, 다운증후군, 저체중아, 거대적아구성 빈혈 등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엽산은 대장암과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을 예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엽산이 풍부한 김, 미역 같은 해조류, 바나나, 키위, 참외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45세 이후부터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분별잠혈검사(대변검사)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