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만 먹는데 혹시 뇌종양? 일반 두통과 다른 점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도 머리가 아프고, 머리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편두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흔한 두통이 뇌종양의 징후일 수도 있다. 뇌 및 뇌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기나 혹 등을  뇌종양으로 분류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뇌종양 징후에 대해 알아보자.

◆ “뇌종양 두통은 새벽에 심해져요”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뇌종양 두통은 일반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긴장성 두통 등이 주로 오후에 발생하는데 비해 뇌종양 두통은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다. 메스꺼움과 구토, 시력장애가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뇌압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으로 응급상황이다. 즉시 병원으로 가 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질병관리청 자료).

뇌종양의 증상은 위장장애, 시력장애, 배변 · 배뇨장애, 정신장애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과의 질환으로 오진되어 시간을 허비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증상을 잘 살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한 번쯤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두통과 구토, 시력장애가 생기는 이유

뇌나 주위의 종기나 혹이 커지면 뇌의 압력이 상승해 두통과 구토가 생긴다.  주위 신경을 압박한 경우 팔, 다리에 신경마비가 올 수도 있다. 종양에 의해 뇌가 밀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시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을 들 수 있다. 증상은 종양의 성장속도-위치 등에 따라 다르다. 악성으로 빨리 자라면서 운동에 쓰이는 몸의 중요 부위에 발생한 종양은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하지만 양성으로 서서히 자라고 몸의 주요 부위에 생기지 않은 종양은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발견이 쉽지 않다.

◆ “안경이 소용없어요. 옆 사람과 자꾸 부딪치고..”

뇌종양의 신경 증상 가운데 시력저하나 시야장애 등이 있다. 안경으로도 교정되지 않는 시력저하, 보행 시 옆 사람과 부딪치는 일이 자주 생기고 운전 시 백밀러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뇌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부종, 후두엽 종양에서의 시야-시력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화기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귀에서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하수체 종양일 경우 여성의 월경이 없거나 유즙이 분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은 무기력해지거나 성기능 장애를 동반한다.

◆ “우리 아이 뇌종양 증상 잘 살피세요”

소아에서 발생되는 뇌종양은 백혈병 다음으로 그 빈도가 많은 악성 질환이지만, 소통 부족으로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두통, 구토를 하고 유난히 머리가 크며, 눈이 밑으로 내려앉고, 정상아에 비해 서거나 걷는 것이 느리며, 보행장애가 나타나면  소아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의사 표현이 가능한 아이는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거나 시력장애, 현기증, 학업성적 저하, 발음장애, 안면마비, 어색한 손 움직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는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두통과 함께 위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정밀 진단을 해야 한다. 평소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불편한 증상을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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