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비만인에겐 효과 적을 수도 (연구)
코로나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과체중인 사람에겐 최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진이 코로나19와 비만의 관계를 살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참여한 멜린다 벡 교수는 “비만인에게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비만이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인에게 백신이 효과가 작다는 것은 과거 독감 백신에서도 드러난 사실. 과체중인 경우 독감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연구진은 “코로나 백신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비만인의 경우 대체로 혈당 수치가 높고,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으며, 혈관이 팽창한 상태여서 면역 세포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벡 교수는 특히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인 경우, 신체 면역력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인 비만인은 정상 체중의 경우보다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은 두 배 이상 높았고, 중환자실 신세를 질 위험은 74%, 사망 위험은 48%나 컸다.
한국의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만 인구는 세 명 중 한명꼴(35%)로 미국(71%) 등 서구권 국가보다는 낮지만, 증가 속도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이번 연구(Individuals with obesity and COVID‐19: A global perspective on the epidemiology and biological relationships)는 학술지 ‘비만 리뷰(Obesity Review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