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을 받았다. 갈까? 말까?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물류창고, 콜센터에 이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바이러스가 관혼상제의 풍경마저 바꾸는 시절이다.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많은 축하객 혹은 문상객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불안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먼저 기본적인 원칙.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에 의해 퍼진다. 기침, 재채기, 침, 모두 위험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데 결혼식은 수백 명이 모이는 행사다. 게다가 보통 실내에서 열린다. 뿐인가? 악수에 포옹까지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을 받았다면 가는 쪽으로 결정하기가 쉬울 것이다. 밴더빌트 대학교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우리 삶에는 안전 말고도 다른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가야 한다면, 평소보다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즉 마스크를 쓰고, 다른 이들과 2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악수 등 신체 접촉은 피하라는 것.
베일러 대학교의 프라티 쿨카르니 교수는 “식구들과 함께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나란히 앉거나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 건 한집에 사는 식구들로 한정하라는 것. 친지들과는 눈인사 정도만 주고받는 쪽이 현명하다.
만약 뷔페식 상차림이라면, 빼곡한 줄에 끼어 서는 대신 다른 이들이 음식을 덜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곧바로 귀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술집 등에 마련된 피로연이라면 빠지는 게 좋다.
만약 안 가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코넬 대학교의 게일 살츠 교수는 “불참의 뜻은 분명히 전하되 미안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로 부족할 것 같으면 진심이 담긴 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초대한 쪽의 실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괜찮다고 말하게끔 강요하지 말 것. ‘이러다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냐?’ 생각하면 신랑, 신부는 얼마나 두렵겠는가. 살츠 교수는 “상황이 불편해진 건 다 코로나 탓이므로 서로를 원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