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치매 예방, 똑똑한 ‘HDL 콜레스테롤’부터 시작해야
한국은 고령화 사회일까요, 고령사회일까요?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기록하며, 우리나라는 불과 17년 만에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미국이 73년, 일본이 24년 걸렸는데, 17년이라니. 고령화 진행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해요.
노인 인구가 많아질수록 노인성 질환도 빠르게 증가합니다. 노인성 질환이라 하면 대표적인 게 바로 치매죠. 고령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불리는 치매는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매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질병 관리의 첫걸음은 조기 진단입니다. 최근 치매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로 콜레스테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흔히 혈관 건강의 지표로 여겨지던 콜레스테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치매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졌어요.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로 나눌 수 있어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은 양이 많아지면 혈액 순환을 막는 등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은 치매 위험인자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분해를 촉진해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혈관 벽에 쌓인 잉여 콜레스테롤을 수거 및 배출시켜 혈관성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줘요. 한 마디로 뇌 건강까지도 챙겨주는 ‘똑똑한 콜레스테롤’인 셈이지요.
콜레스테롤 관리, 방심은 금물
치매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는 쌓이기 시작한 지 10년에서 15년 이후에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60대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이미 40대 중반부터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 거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왕성민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 균형이 무너지면 당뇨병,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치매 위험인자도 높아진다”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중장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똑똑한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을 관리한다면, 노년에 치매 위험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