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사람, 비트 섭취하면 고혈압 예방(연구)
칼륨은 예전부터 고혈압의 천연 해독제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짠 음식을 먹을 때 비트나 혹은 식이 질산염을 같이 섭취하면 혈압을 정상 수치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진단 검사의학과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소금(나트륨)이 많이 든 짠 음식을 먹을 때 비트나 식이 질산염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소금에 민감하게 만든 실험쥐에게 비트주스 혹은 셀러리나 상추, 시금치 등 녹색 채소에서 추출한 식이 질산염 소량을 먹인 결과,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있어 칼륨보다 100배나 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테오도르 W. 쿠르츠 박사는 “보건 당국 등은 고혈압 예방을 위해 수년 동안 칼륨을 더 섭취하라고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오히려 미국인들의 평균 소금 섭취량만 더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비트나 질산염 보충제 섭취가 좋은 대안책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하루에 나트륨을 2000밀리그램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3400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르츠 박사는 “소금이 많이 든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로부터 얻은 추출물 소량을 식품에 첨가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며 “이렇게 하면 소금 함량이나 식품의 맛을 변화시키지 않고 소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Small Amounts of Inorganic Nitrate or Beetroot Provide Substantial Protection From Salt-Induced Increases in Blood Pressure)는 ‘하이퍼텐션(Hypertens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