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한잔만 마셔도 고혈압 위험(연구)
술을 하루 1~2잔 소량으로 마시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전의 연구에 정반대가 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한두 잔만 마셔도 혈압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윈스턴세일럼의 웨이크 포레스트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만7000여 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혈압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1단계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53% 높으며, 2단계 고혈압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를 말한다.
미국의 강화된 고혈압 기준에 따르면, 1단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 130~139,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 80~89를 말하며, 2단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 이상, 이완기 혈압 90 이상을 말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단계 고혈압 위험이 69% 높았고, 2단계 고혈압은 2.4배 높았다. 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 혈압은 109/67이었고 적당히 음주를 하는 사람은 128/79, 과음을 하는 사람은 153/82였다.
고혈압은 신체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그중에서도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의 아메르 알라딘 박사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적당히 술을 마시면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연구들은 소량의 술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Risk of Hypertension)는 오는 3월17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