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곧바로 응급실에 가세요"
갑작스럽게 몸의 이상을 감지했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절로 좋아지길 기다려야할지, 응급실을 방문해야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사소한 일에 건강염려증이 있는 것처럼 과민반응을 하고 싶진 않지만, 심각한 상태를 방치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미국 응급의학회(ACEP)에 의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 두통= 스트레스로 인해 종종 두통이 일어나거나 전날 술을 많이 마셔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두통 유형인 편두통, 긴장두통, 군발두통은 흔하며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다.
반면 두통이 매우 격렬하고 급작스럽게 찾아온다면 이때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벼락을 맞거나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갑자기 큰 고통이 느껴진다면 '지주막하 출혈'과 같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두통과 더불어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발진이 돋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는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 복통= 근육이 결리거나 변비가 있을 땐 배가 아플 수 있다. 좀 더 심각한 문제로는 맹장염이나 요로감염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만약 복부의 오른쪽 아래나 오른쪽 위와 같은 특정 부위에서 맹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맹장이나 담낭에 즉시 수술이 필요한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이럴 땐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 흉통= 급작스러운 가슴 통증은 매우 무서울 수밖에 없다. 심장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호흡이 가빠지고 식은땀이 나고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한 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호흡이 가쁠 땐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등이 원인일 수 있는데, 숨을 쉬기 어렵다고 느낄 때는 무조건 응급실로 향한다.
◆ 혈변= 어떤 상황이든 소변과 대변에 피가 섞여선 안 된다. 응급실에 갈 정도로 다급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병원 검사는 꼭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요로감염, 신장염, 신장결석이 있으면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 대변에 섞인 피는 치질, 감염, 염증, 궤양, 암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이나 대변에 많은 피가 섞여 나오고 고열, 발진, 극심한 피로와 통증, 장폐색의 징후 등이 있을 때는 응급실을 방문토록 한다.
◆ 기타= 그밖에도 복통이 심하면서 구토를 한다거나 무기력한 상태에서 고열이 찾아온다거나 몸이 무감각해지는 등 신체 기능을 상실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응급실에 가야 한다. 뼈가 부러졌거나 칼에 깊이 베였을 때 화상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호흡이 어려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도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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