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등 굳은 혈관 치료길 열렸다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입증

혈관 석회화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혈관 석회화는 동맥경화나 당뇨,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심장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환자들은 혈관 석회화로 인해 심장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동맥우회수술을 받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혈관 석회화의 원인과 치료 가능성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사진 좌)·조현재(사진 중) 교수·조현주(사진 우) 박사 연구팀이 혈관 석회화의 원인인 전구세포 내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활성화해 혈관 석회화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혈관 내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촉진하는 ‘조골세포’나 칼슘 침착을 억제하는 ‘파골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다. 혈관 석회화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으로 조절된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의 동맥에서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를 분리한 후 약제를 이용해 세포 내 ‘PPARγ’ 단백질을 활성화시킨 결과, 전구세포가 파골세포로의 분화되는 현상이 250%이상 촉진됐음을 확인했다. 또 PPARγ 단백질을 활성화한 쥐와 활성화하지 않은 쥐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 혈관 내 석회화 크기를 비교한 결과, PPARγ 단백질이 활성화된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석회화 크기가 2배 이상 작아진 것도 발견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수로부터 유래된 특정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약제를 이용해 PPARγ을 활성화하면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할 수 있어 향후 관련 질병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생물학(PLoS Biology)’ 4월호에 게재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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