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을 위해” 위암투병 임윤택의 의지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이 최근 부쩍 야윈 모습으로 공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우승으로 유명한 그는 현재 위암 투병 중이다.
임윤택은 지난 15일 ‘2013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인기가수상을 수상하기 위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상의에 털모자를 쓰고 등장한 그는 얼굴과 몸이 눈에 띄게 마른 모습이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소속사측은 “항암치료중이어서 몸무게가 많이 줄었지만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윤택은 얼마전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위암 4기를 말기암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말기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지만 4기는 항암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은 치료하기 쉬운 암 중의 하나다. 조기검진만 하면 찾아낼 수 있다.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전까지 해도 의사가 위암이라고 진단하면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위암은 임윤택의 말대로 불치병에서 치료 가능한 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위암은 40∼60대에서 주로 생기지만 20대에서도 3% 정도 발병한다. 젊은 사람의 위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유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암 발병과 함께 암세포가 빠르게 번져나가는 ‘침윤형 위암’이 많기 때문이다. 배우 장진영도 이 위암을 앓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은 선천적으로 유전자가 고장나서 생기는 경우는 0.3∼3.1%에 불과하다. 대부분 음식이나 식습관 등 후천적 이유 때문에 발병한다. 짠 음식, 굽거나 훈제된 음식, 베이컨 등 가공육류, 소금에 절인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위암을 유발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위암 환자가 많은 것은 고기를 타도록 구워먹는 습관과 젓갈류를 즐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 흡연과 과음도 위암의 원인이다.
반면 인삼, 우유, 짜지않게 조리된 된장국 등은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소, 과일, 콩, 육류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고기는 굽거나 소금에 절인 것 보다 쪄서 먹는 것이 위암 억제에 도움이 된다. 위암은 윗배 불쾌감, 속쓰림, 소화불량, 구역질,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변 습관 변화 등의 증세가 있다. 하지만 암의 초기단계에서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임윤택이 강조한 것 처럼 1~2년에 한차례는 위내시경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임윤택은 항암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야윈 그의 모습을 보니 식욕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 환자의 상당수가 방사선 치료 등의 후유증으로 식욕을 잃어 체력 저하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많다.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과일, 채소 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먹어야 암 치료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임윤택은 힘든 항암치료중에도 아내와 딸 리단를 생각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어난 딸 리단이는 생명의 존귀함, 경이로움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임윤택의 재기는 어디선가 시름에 빠져있을 모든 암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 그가 하루빨리 위암에서 완치돼 볼살이 오른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마주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