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모와 함께 자면 아이 니코틴 3배
집안에서 담배 피우면 환기시켜도 헛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로 아시아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아기를 따로 재우지 않고
부모와 함께 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운다면 이런 습관은 금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탈로냐 지방 정부 보건국의 과달루페 오르테가 박사는 96곳의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생후 18개월 미만의 아기 1,123명과 최소한 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부모들의
의료 기록을 연구했다. 오르테가 박사 등은 252명의 아이들의 머리카락 샘플에서
니코틴 수치를 측정한 뒤, 3개월과 6개월 후 다시 쟀다.
부모의 73%는 이미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배우자로부터 피워도 좋다는
양해를 얻은 상태였다. 이런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의 머리카락에서는 니코틴 수치가
높았다. 특히 부모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같은 방을 쓰지 않는 아이보다
흡연하는 부모와 한 방에서 자는 아이는 니코틴 수치가 세 배였다.
담배 피우는 부모가 아이 건강이 염려돼 하는 별도의 노력도 효과가 거의 없었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운 후에 환기시키고 청소하기 △창문을 열고 담배 피우기 △아이가
집에 없을 때 담배 피우기 등인데 모두 하나마나였다.
연구진은 “부모가 집안 아닌 밖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상 집 안에서의 흡연은
해로운 성분이 남게 되며 밖에서 피우더라도 부모의 호흡과 옷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엄마가 담배를 피우면 아기에게 더 영향이 컸다.
이런 사람은 모유 수유 기간도 비흡연자 엄마보다 짧았다.
오르테가 박사는 “집이나 자동차 안처럼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에서는 부모가
알아서 담배를 피워선 안되고 법으로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여러 아파트가 자발적으로 금연 아파트를 선언하고 있으며
어린이가 타는 승합차에서는 어린이가 있든 없든 항상 금연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도 얼마 전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 연구결과는 ‘BMC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