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눈 미백수술 받지 마세요”
“안전성 미흡” 수술 중단 조치
눈 흰자위를 하얗게 만드는 ‘눈미백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수술중단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열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눈미백술은 ‘국소적 결막 절제술’이라고 불리며 만성충혈 되거나 흰자위가 변색된
눈의 결막을 절제한 후 새로운 결막이 재생되도록 해 결막을 하얗게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눈 흰자위가 밝고 깨끗해진다는 이유로 미용상의 이유로 이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산하의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는 2010년 3월 말 복지부로부터
눈미백술의 안전성 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금까지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713명의 진료 기록을 검토하고 수술 후 2년 6개월까지 환자를 추적 조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다각적으로 안전성 검토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합병증 발생률이 82.9%(1420명),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55.6%(952명)나
됐다. 주요 중증 합병증은 섬유화 증식 43.8%(751명), 안압 상승 13.1%(225명), 석회화6.2%(107명),
눈의 흰자위가 얇아지는 공막연화 4.4%(75명),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3.6%(61명)
등이다. 합병증에 따른 재수술 비율도 28.1%(482명)나 됐다.
또한 눈미백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한 55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합병증 발생률은 69.5%(387명),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33.6%였다.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은 34.5%(192명)였으며 재수술 이유로는 섬유화 증식이 가장 많았고 충혈,
사시 및 복시 순이었다. 전체 조사에서 수술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56.9%(539명)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씨어앤파트너 김봉현 원장은 수술의 의학적 효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현 원장은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학술대회에서
활발히 치료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SCI급 논문인 ‘각막(Cornea)’에
눈미백술을 실시한 환자 571명의 사례를 분석한 논문을 투고한 결과 게재가 채택됐다고
확정 통보받기도 했다고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안전성 검토 결과에 따르면
눈미백술 후 심한 부작용 사례가 많이 발견됐는데 논문에 발표됐다는
수술 사례가 결과가 좋은 환자들의 자료만 대상으로 했을 수도 있다”며 “그래서
논문에 실린 환자들의 구체적 자료를 요청했지만 김 원장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시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환자 571명에 대한 사례연구결과를
제출했으나 복지부는 ‘신뢰도가 낮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원장이 제출한 사례연구에 따르면 눈미백술의 합병증으로 안압상승 17.2%(98명),
육아종 8.4%(153명), 시력감소 7.5%(43명), 색소침착 5.3%(96명), 석회화 3.9%(70명)가
발생했고, 섬유혈관조직 증식에 따른 재수술 비율은 18.1%(325명)이었으며, 수술만족도는
94.6%로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연구기간 및 연구대상 선정기준을 밝히지 않았고 만족도는
합병증인 석회화가 발생했을 때에도 높게 나올 수 있어 유효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근거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대한안과의사회와 대한안과학회는 눈미백술이 시술 후 항암제인 마이토마이신을
사용하게 돼 시간이 지나게 되면 흰자위가 괴사하는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눈미백술’은 정상적인 결막 아래 부위를 과도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녹내장, 망막박리, 사시 등의 치료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원장은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눈미백술은 모든 의학적 처치들이 그렇듯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실하지도 않다”며 “수술에 대한 안전성 평가는 국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보면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 시술을
잠정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보건복지부(www.mw.go.kr)
및 한국보건의료연구원(www.neca.re.kr)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