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슬라이드] 새 학용품, 유해물질 ‘주의’
납, 중금속 등으로 아토피 증상 나타나기도
3월 초 시작되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한창 학용품을 사러 다니는 걸음이 바빠질 때다. 노트, 연필, 지우개 같은 학용품은 아이가 매일 만지고 사용하는 물건. 아이가 눈에 들어온 예쁜 디자인이나 좋아하는 색에 끌려 학용품을 집어들 때 눈여겨봐야 한다. 새 학용품에는 아이의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많기 때문.
기술표준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학용품에서 카드뮴, 폼알데히드, 납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일부 지우개에서는 가소제, 문구용 풀에서는 폼알데히드, 필통에서는 중금속까지 나왔다. 2009년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긴 했지만, 새 학용품에는 합성화학물질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새 학용품에 있는 유해물질은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면 유난히 몸살이나 감기를 앓는 아이가 많은 ‘새학기 증후군’의 한 원인으로도 꼽힌다. 유해물질이 나오는 학용품을 쓰다가는 심하면 아토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좋은 학용품을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 산 물건을 쓰기 전에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아이의 건강에 중요하다.
① 자율안전확인(KPS) 표시를 확인한다.
제품안전포털시스템 세이프티코리아(http://www.safetykorea.kr/)는 사려는 제품이 안전한지 알아볼 수 있는 ‘제품안전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건의 이름이나 물건에 적힌 신고필증 번호를 입력해 안전성 검사에 합격했는지 알 수 있다.
② 향기가 강한 물건은 사지 않는다.
지우개, 색연필, 연필 등의 필기구에서 향기가 강하게 나는 것은 향료 때문이다. 향료 중에는 독성 있는 물질도 있으니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2009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어린이용 학용품 안전기준 자료에 따르면 파스텔도 유독성 향료가 들어있던 제품 중 하나이다.
③ 아이가 새 학용품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새 학용품에는 유해물질이 묻어나기 쉽다. 아이가 새 학용품을 만진 뒤에는 항균제나 손소독제로 씻기보다는 비누로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다.
④ 미술 재료는 무독성인지 확인하고 아동용으로 구입한다.
물감, 공예 재료 등의 미술 재료는 전문가용과 어린이용이 있다. 학교에서 쓰기에는 어린이용이 좋다. 아이에게 실력을 길러주려고 전문가용을 사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전문가용 물감이나 도료는 납을 포함한 중금속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⑤ 크레파스 같은 그림 도구는 남은 조각을 모아서 쓴다
새 크레파스는 향이 강하고 유해한 화학물질도 들어있다. 전에 쓰던 크레파스에서 남은 색을 모아 하나의 통에 넣으면 절약은 물론 몸에도 좋다.
⑥ 세탁할 수 있는 물건은 쓰기 전에 꼭 한 번 빨아서 쓴다.
신발주머니나 천으로 된 필통 등 세탁할 수 있는 물건은 빨아서 쓴다. 천에 쓰인 염료에서 해로운 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
⑦ 새 물건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며칠 뒀다가 사용한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난방을 틀고 나쁜 물질을 며칠 동안 날려버리듯, 새 물건에 있는 독성물질도 바람에 날린다. 아이를 자극하는 인공적인 향도 함께 없애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