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부모님께 드리면 좋을 ‘건강선물’
부모님의 노화를 막아 줄 작은 이벤트
매년 어버이날이면 자녀들은 부모님께 해드릴 선물이 고민이다. 비싸고 화려한
것을 원하시진 않을 것이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노래부르듯 강조하시는 ‘건강’을
이번에는 자녀가 부모님을 위해 챙겨보았으면 어떨까.
세월이 갈수록 사람의 근육과 뼈, 피부는 노화과정을 겪는다. 노화를 막을 수
없지만 생활 속에서 음식과 운동으로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 국내외 연구결과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부모님의 세월을 조금 늦출 수 있는 건강 선물을 알아본다.
△‘뇌’를
위해 비타민B, 와인, 그리고 책
전남대병원 정신과 치매연구팀(윤진상 교수)은 몸에 비타민B 수치가 낮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B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현미 콩 버섯 김 장어 간 우유 계란 시금치 그리고 호두와 잣과 같은 견과류 등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와인을 매일 반 잔 정도 규칙적으로 마시면 뇌의 인지능력이
좋아진다고 밝혔다. 와인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식물색소로 항산화
항암 항염증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와인도 술이기 때문에 과하게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나이든 분들은 또 TV시청이나 컴퓨터를 하는 것보다 천을 누벼 인형 등을 만드는
퀼트, 도자기를 빚는 등의 수공예,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독서 등의 취미활동이 기억력과
뇌 활성화에 더 좋다.
△‘시력’을
위해 녹색 채소-등푸른 생선으로 짠 식단
백내장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60세 이상 노인의 90% 이상이 눈 관련 질환을 앓고 있고 절반 정도가 백내장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은석 교수는 “노화로 인한 백내장은 65세가 넘으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잎 채소와 오렌지 키위 등 유채색
과일을 많이 먹으면 노화로 진행되는 시력감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말 발표했다. 녹색식품과 색깔 있는 과일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많이 들어있다.
이들 식품은 무언가를 응시할 때 불편을 줄여주고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 시야가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시력 보호를 위해 '오메가3' 보충제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국인은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보충제까지는 별 필요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오메가3 보충제는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을 위해
가공된 것”이라며 “이것이 전문의약품으로 나와 동맥경화증 고지혈증에 처방되고
있으나 정상인은 과하게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절과
뼈를 위해 태극권 수강 해볼 만
태극권은 부드럽고 느린 움직임과 빠르고 강한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진 운동법이다.
유연성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태극권은
관절과 뼈 건강에 좋고 퇴행성관절염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미국 터프츠의대 연구팀은 태극권이 퇴행성 관절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진은 태극권같은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노인은
균형감각이 유지되고 낙상 사고를 덜 당한다고 발표했다.
폐경기가 지난 어머니는 뼈가 더 약해지기 쉽다. 격렬한 운동보다 태극권 같은
부드러운 운동이 더 낫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교수는 “가벼운
산책, 태극권, 댄스가 뼈에 좋다”며 “뼈가 안좋은 사람들은 몸을 굽히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