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읽기 능력, 학습 환경과 선생님도 중요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교실효과’도 영향
왜 어떤 어린이는 읽기 능력이 앞서고 다른 어린이는 더디는지 하는 문제는 전반적으로
개인의 선천적인 능력차이기는 하지만 가르치는 선생님과 환경에 따라 어린이의 읽기
실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지넷 테일러 교수는 아이들의 읽기 실력에 선생님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280명과 이란성 쌍둥이 526명을 대상으로
교사의 실력에 따른 어린이의 읽기 능력을 비교 실험 했다.
어린이가 읽는 방법을 배울 때 최상의 환경에서 하게 되면, 즉 선생님이 좋고
교실효과가 크면 어린이도 자기의 최선의 능력을 뽑아내고 잠재력의 한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반면, 형편없고 성의 없는 교수법에 직면하면 어린이의 읽기 잠재력은 어그러지고
만다.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거나 절반이 같다. 이 때문에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쌍둥이를 실력이 다른 교사에 배치해 비교하면 ‘교실효과’가
아이의 읽기 실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1분에 얼마나 많은 단어를 또렷하게 읽어내는지에 따라 실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잘 가르치는 교사와 최선의 교실환경, 즉 교실효과는 어린이의
읽기 능력에서 8% 격차가 생기게 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리차드 올슨 교수는 “읽기 능력은 어린이의 다른 잠재능력을
발휘시키는 기본 능력”이라며 “교사가 좋은 환경과 좋은 방법으로 읽기 능력을
잘 길러주지 못하면 다른 잠재력도 발현시키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이들의 읽기 능력에 개인차나 유전적 요인이 적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테일러 교수는 “유전은 읽기 능력에 70~80%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결정적이지만
유전만이 아이의 읽기 능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