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정말 ‘미치게’ 만든다?
“수면장애가 정신질환 원인” 주장 나와
일부 정신 질환의 원인이 수면 장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신 질환과
수면 장애가 관련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최근 미국에선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가 주의력 결핍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의학자 중 한 사람인 미국 하버드대 수면 연구자 로버트 스틱골드는
“우울하거나 정신분열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잠을 잘 못 잔다”며 “물어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목젖의 구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에서
우울증 확률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수면장애 =
정신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수면 부족이 체내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스트레스 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수면 부족이 정신 질환, 주의력 결핍 장애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장애가 정신 질환의 원인이라면, 일부 환자들은 정신병 약을 먹을 게
아니라 수면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영국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실린 한 연구는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의 우울증 증세가 완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체 어린이 중 약 7%가 수면 문제를 겪는 데 비해, 주의력 결핍 장애 아동의
수면 장애 비율은 25%~50%에 달한다.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면 장애와 정신 질환의 연관성을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매트 워커 교수는 “수면 이상 때문에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이 3%인지, 5%인지, 아니면 50%인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소식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에
19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