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여성 심장병 예방에 탁월
비타민 E 때문…비타민K와 함께 복용하면 효과 없어
비타민E는 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이지만 너무 많이 복용하면 코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 미국 일간지 타임지 인터넷판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영양학자 마렛 트라버 박사팀은 45세 이상 여성
4만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비타민E 보충제를 매일 600 IU(비타민 국제 단위)씩
먹은 그룹과 가짜약을 먹은 대조군의 심장병 위험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E를 먹은 여성 그룹은 가짜약을 먹은 여성 그룹보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24% 낮았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49%나 줄었으며
심장발작 등 심장 사고는 26% 낮았다.
비타민E를 먹은 여성이 심장병 위험이 낮은 이유는 비타민E가 혈액 응고 위험을
줄이고 심장발작, 돌연사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타민E에는 피의 응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 너무 많이 먹은 여성은
코피를 흘리는 등 출혈 경향이 있었다. 2000년 미국 음식과 영양 안내에는 비타민E의
최대 허용치를 1500 IU로 제한했다.
연구팀은 또 비타민K가 비타민E의 작용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E와 비타민K가
간에서 신진 대사하는 과정을 살펴본 결과 비타민K가 증가하는 만큼 비타민E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피의 응고를 막는 비타민E는 참깨,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고
피의 응고를 돕는 비타민K는 양배추, 콩류, 녹차 등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들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트라버 박사는 “두 비타민의 섬세한 균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 리뷰(Nutrition Reviews)’ 11월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