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오일 먹으면 폐렴치료 빨라진다
오일 속 라우르산 성분 작용으로 추정
피부에 영양과 보습을 줘 화장품 용으로 많이 쓰이는 코코넛 오일이 어린이 폐렴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필리핀 케손 시티의 필리핀 어린이 의료센터의 길다 사파이어 에르기자 박사팀은
폐렴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에게 코코넛 오일을 곁들여 먹였더니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단축되고 허파에서 나는 쌔근거리는 소리가 잦아드는 등 치료 효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에르기자 박사 팀은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CAP, Community Acquired Pneumonia)에
걸려 항생제 암페실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3개월~5세의 어린이 40명을 대상으로
코코넛 오일의 효과를 실험했다.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은 지역사회에서 전염되는 폐렴으로 가장 일반적인 폐렴
증세다. 봄 겨울에 자주 발병하며 유럽과 북미 어린이에게서 1000명 당 34~40명 정도로
이 폐렴에 걸린다.
연구팀은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40명 중 무작위로 선별한 어린이 20명에게
암페실린 항생제 주사를 주는 동시에 갓 짜낸 코코넛 오일을 몸무게 1kg당 2ml씩
3일 동안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비교 그룹은 호흡수가 48.2시간 만에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에 비해 코코넛
오일 그룹은 32.6시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3일이 지난 뒤, 코코넛 오일을 먹지 않은 비교 그룹에선 65%가 허파에서 쌔근거리는
소리가 지속된 반면, 코코넛 오일을 먹은 그룹은 25%에서만 이런 소리가 관찰됐다.
이 밖에도 코코넛 오일 섭취 그룹에선 체온이 오르는 시간이 짧아졌고 혈액 내
산소 포화율이 빨라졌으며 입원 기간도 단축됐다.
에르기자 박사는 “코코넛 오일의 어떤 작용이 폐렴 치료를 돕는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코코넛 오일 속의 라우르산이 암페실린의 효과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코넛은 단맛과 고소한 맛이 나며, 생으로 먹거나 기름을 짠다. 특히 코코넛
오일은 보습 효과가 좋아 화장품에 쓰이며 최근에는 면역 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흉부 의사 학회(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등이 3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