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미성년, 커서 모주망태 된다"
美 연구, "18세 이후에 마셔야"
15세 이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성인이 돼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의 데보라 도슨 박사팀은 18세
이상 미국인 2만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첫 음주 시기와 알코올 사용 장애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이 처음 술을 마시는 나이를 15세 이전과 15~17세, 18세
이후로 나눈 뒤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알코올 사용 장애를 보이는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알코올 사용 장애는 18세 이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보다 15세 이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에게 50% 더 많이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s, alcohol-use disorders)는 알코올 중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알코올 의존과 남용으로 나뉜다. 알코올 의존은 잦은 음주로 인해 마시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게 돼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는 상태고 알코올 남용은 내성이나
금단현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잦은 음주로 인해 학교나 사회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또 이른 나이에 음주를 시작하면 주의집중력, 언어 기억력, 구성능력 등과 관계가
있는 집행인지기능이 더 나빠졌다.
도슨 박사는 “가족력, 유년 시절 환경 등 첫 음주 시기와 관계가 있는 다른 조건을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자신의 의지로 이른 나이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성인이
돼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며 “집행인지기능이 악화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상습적으로 과음한 것이 한 원인이므로 음주시기를 가능한 늦추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NIAAA의 하워드 모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술을 입에 대는 시기를 가능한 늦추는
것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밝혀졌다”며 “특히
이 연구는 미성년자 음주 예방 정책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 임상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12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방송 BBC,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30일 보도했다.